두 대립되는 세계
이 구절을 읽으면서 어떤 분은 이 구절에 나란히 나타난 두 세계에 대해서
알아채지 못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두 세계 중에 한 곳에 우리 모두는
속해있지만, 어떤 사람들은 이러한 두 세계가 존재한다는 것 조차도 알지
못합니다. 이 두 세계는 모세의 세계와 아브라함의 세계입니다.
여기에 모세의 이름이 언급되어 있지는 않지만, 율법은 모세를 가리킵니다.
모세의 율법이 남긴 것은 행위, 저주, 그리고 육입니다. 반면 아브라함이 남긴
것은 약속, 축복 그리고 영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통해서 이스라엘에게 율법을 주셨습니다. 그러나 그
율법은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의의 기준이었고, 그 기준에 못 미치는 자는
이방인이라도 저주에 놓이게 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항상 모세의 율법을
의식하고 살았으며, 매일매일 율법의 명령을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이러한
율법과 정죄의 어두운 구름은 하나님의 축복의 빛을 가리웠지요.
항상 그들 자신이 율법의 기준에 모자란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그들을 어떻게 생각하시는 지에 대해 항상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들은 매일매일 도저히 정복할 수 없는 율법의 의를 추구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매일 그들의 실패를 속죄하기 위해서 제물을 바쳤고, 그러한
짐은 마침내 더 이상 견딜 수 없을 만큼 무거워 졌습니다.
유대인과 이방인 마찬가지로 율법을 통하여 의를 이루려는 노력은, 가시
철조망에 몸을 부딛히는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육체라는 포로 수용소에 갇힌
우리들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양지바른 언덕을 바라보지만,
우리는 도저히 우리의 힘으로 그 곳에 이를 수 없음을 알게됩니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라고 바울이
탄식한 것도 당연합니다. 우리는 그 대가가 완전히 치루어지기 전에는 그 가시
철조망으로 포위된 감옥에서 율법의 저주아래에 남아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 때,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저주 받은 자가 되셨고, 우리를 율법의
저주로부터 구원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갈보리 십자가에 매달리심으로써
모든 처벌을 다 받으시고 그 분의 몸으로 저주를 감당하셨습니다. 그러자 가시
철조망 문이 열리고 우리는 아브라함의 축복의 세계로 풀려나게 되었습니다.
저주에서 구원된 우리는 율법의 세계를 뒤로 하고 나왔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율법을 없애려고 오신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세계는 여전히
우리의 뒤에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께서 이루신 완전한 구원을
믿음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이들에게는 그 저주받은 율법의 감옥은 여전히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아브라함의 축복을
받아들인 이들은 믿음을 통하여 성령을 받아들였습니다. 이제 그들은 더 이상
율법의 저주 아래에 놓이지 않고, 성령께서 가만히 인도하십니다.
15 형제들아 내가 사람의 예대로 말하노니 사람의 언약이라도 정한
후에는 아무도 폐하거나 더하거나 하지 못하느니라 16 이 약속들은
아브라함과 그 자손에게 말씀하신 것인데 여럿을 가리켜 그 자손들이라
하지 아니하시고 오직 한 사람을 가리켜 네 자손이라 하셨으니 곧
그리스도라 17 내가 이것을 말하노니 하나님께서 미리 정하신 언약을
사백삼십 년 후에 생긴 율법이 폐기하지 못하고 그 약속을 헛되게 하지
못하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