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의 물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을 떠나, 갈라진 홍해를 지나갔습니다. 아마도 애굽의
군대가 홍해의 성난 물결에 떠내려가는 것을 본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은
벅찬 기쁨으로 가득찼을 것입니다. 그러나 앞으로 눈을 돌렸을 때, 그들 앞에
펼쳐진 황량한 사막을 보자 그들의 기쁨은 근심어린 불평으로 바뀌었습니다.
모세가 홍해에서 이스라엘을 인도하매 그들이 나와서 수르 광야로 들어가서
거기서 사흘길을 걸었으나 물을 얻지 못하고 마라에 이르렀더니 그 곳 물이
써서 마시지 못하겠으므로 그 이름을 마라라 하였더라 백성이 모세에게
원망하여 이르되 우리가 무엇을 마실까 하매 모세가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니
여호와께서 그에게 한 나무를 가리키시니 그가 물에 던지니 물이 달게
되었더라…
히브리어로 마라는 쓰다라는 뜻입니다. 이는 아마도 물 맛만을 의미한 것이
아니라, 갈증에 지친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상태를 가리키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250만명의 이스라엘 사람들이 아무런 희망도 없이 갈증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생명을 주는 물은 도저히 어디서도 찾을 수 없을 것
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모세가 하나님께 부르짖었을 때에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한 나무를
가리키셨습니다. 이 황량한 사막에 얼마나 많은 나무가 있었을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 나무는 하나님께서 가리키신 나무였습니다. 갈증에
지쳐서, 남자들은 웅얼대고, 여자들은 투덜대고, 아이들은 울어댔습니다.
그러나 모세가 그 나무를 베어서 쓴 물에 던졌더니, 그 물은 생명의 물이
되었습니다.
이것은 희미하지만 갈보리의 나무를 상징합니다. 그 곳에서 우리의 절망은
사라졌고, 저주는 풀렸으며, 희망이 없던 삶에 희망이 찾아왔습니다. 율법의
전달자인 모세는 그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스라엘 백성들을 그리스도에게
인도한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