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신 제17호― 그리스도인을 위한 주제별 양육서신
성 령 충 만 (1)
주 안에서 사랑하는 형제, 자매에게
주의 귀하신 이름으로 안부 전합니다. 주 예수의 이름은 정말 아름답지 않습니까! 우리를 먼저 사랑하셔서 우리도 그를 사랑합니다. 주께서 말씀하시기를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나의 계명을 지키리라"(요14:15)라고 했습니다. 그 계명은 신약성경을 통해서 잘 나타나 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 뿐 아니라 사도들을 통해 계시하신 하나님의 성경 속에 그의 계명이 들어 있습니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합니다.(딤후3:16) 에베소서를 펴서 5:18을 읽으십시오. "술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의 충만함을 받으라" 이것은 명령입니다.
지난 번 편지에서 성령은 믿는 자 속에 거하며 또 그를 통해 역사하는 그리스도의 영이라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제 우리에게 하시는 부탁은 성령을 갖는 것 뿐 아니라 나아가서 성령의 충만함을 받으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가 할 일은 무엇입니까? 확실히 이러한 충만함에는 우리편에서 할 일이 있으며 그렇지 않다면 이런 가르침이 나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우선 믿는 자에게 두 가지 성품이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롬7:14-25) 에베소서 4:22-32에서 우리는 옛 사람 혹은 옛 성품을 벗어버리고 새 사람, 즉 신령한 새 성품을 입으라는 권고를 받고 있습니다. 이 두 성품이 믿는 자 속에 있다는 것입니다.(이 구절을 반드시 찾아서 읽고 공부하십시오)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 또 이생의 자랑이 있어 유혹을 받는 것은 우리 자아의 옛 성품 곧 "당신 안에 있는 그리스도"께서 이미 승리하셨으므로 이 새 성품에 우리 자신을 드리기만 하면 신앙생활 속에 의의 열매가 맺어진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는다는 것은 마치 우유 깡통처럼 자기 자아를 비우는 것과 같습니다. 우유 깡통에 작은 구멍을 하나 뚫으면 맑은 공기가 밀려들어가 빈 부분을 다 채우게 되지만 그것을 거꾸로 해서 흔들어도 결코 우유는 나오지 않을 것입니다. 왜? 그 한 구멍으로 우유가 나오려고 해도 우유를 밀어낼 수 있는 공기가 들어갈 구멍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구멍을 하나 더 뚫어보십시오. 금방 우유가 쏟아져 나올 것입니다. 깡통이 완전히 비워졌을 때 바로 그런 때라야 공기가 가득 채워지는 것입니다. 이 깡통이 많은 공기로 가득 채워지게 된 것은 그것이 텅 비어 있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거듭날 때 생명의 성령을 받았습니다. 그것은 옛 성품이 좋게 개조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반면에 옛 성품은 개조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러한 옛 성품을 극복할 수 있는 새 성품을 우리에게 주신 것입니다. 이 옛 성품을 통해서 우리는 죄를 짓는 것입니다. 그러나 새 성품을 통해 승리를 얻습니다.(갈5:16-17) 옛 성품은 세상과 붙어 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세상에서 나와 성별된 생활을 하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고후6:14-18절을 읽어보십시오) 이 명령에 순종치 않는다면 결코 성공적이고 또 성령이 충만한 생활을 할 수 없습니다. 또한 세상의 것들로부터 온전히 분리되기 전까지 성령의 충만함으로 인한 놀라운 환희를 경험하지 못할 것입니다. 갈라디아서에서는 "그리스도 예수의 사람들은 육체와 함께 그 정과 욕심을 십자가에 못 박았다"고 말씀합니다.(갈5:24) 만일 우리가 성령 안에 산다면 성령 안에서 행합시다. 또한 "헛된 영광을 구하여 서로 격동하고 서로 투기하지 말지나라"(갈5:26) 성령 충만에 있어 이 성별(혹 분리)이 첫째인 것입니다. 성령께 온전히 드리면 이 옛 성품의 욕심이 밀려나갈 것입니다. 우유 깡통 마냥 ... 우유가 육신이라면 맑은 공기는 바로 성령입니다.
히브리서 1:9에서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의 기름 부으심에 관해 말씀하십니다. "네가 의를 사랑하고 불법을 미워하였으니 그러므로 하나님 곧 너의 하나님이 즐거움의 기름을 네게 부어 네 동류들 보다 승하게 하셨도다" 왜 그렇습니까? 그가 의를 사랑했고 불법을 미워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그렇게 되어야 하며 우리 생활이 하나님의 말씀과 그의 욕망으로 지배를 받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어긋나는 것이라면 그대로 남겨두지 않으며 외면적으로 훌륭해도 의가 아니면 사랑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불법을 미워했고 또 미워하십니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으려면 우리의 마음과 삶이 이렇게 되어야 합니다. 성령이 충만한 마음에는 결코 왈가왈부의 타협이 없는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불법을 미워하게 되나요? 불법과 죄에 대하여 우리가 흔히 잘못된 선입관이나 모호한 개념을 가지고 자기의 철학대로 아무렇게나 해석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우리는 마음을 활짝 열고 그리스도께 나아와 그의 말씀을 통해 참 진리를 밝혀달라고 간구해야 하며 마음에 주시는 확신에 따라 기꺼이 순종해야 할 것입니다. 다윗의 기도를 들어봅시다. "하나님이여 나를 살피사 내 마음을 아시며 나를 시험하사 내 뜻을 아옵소서 내게 무슨 악한 행위가 있나 보시고 나를 영원한 길로 인도하소서"(시139:23-24)
기도 가운데 그의 얼굴을 구하고 주님을 기다리십시오. 너무 성급하게 기도하시느라고 실수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릴 때도 있으며 마음을 살피기 위해서 성급하지 말아야 합니다. 기도할 수 없거든 기도할 수 있을 때까지 찬송과 감사로 주님을 기다리십시오. 즉, 기도할 수밖에 없구나 할 때까지 말입니다.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기다리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의 날개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치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치 아니하리로다"(사40:31)
하나님의 성령께 온전히 굴복할 때보다도 더 하나님과 깊은 경험을 가질 수 있는 때는 없습니다. 그러나 기억할 것은 성령이 충만한 생활은 어떤 순간적인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계속 성령의 열매를 맺는 지속적인 것이 되어야 합니다.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 이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갈5:22-23) 바로 이런 것들이 성령의 충만한 생활의 표시입니다.
성경을 보면 성령께 헌신된 생활에는 여러 가지 경험들이 따른다고 말합니다. 사도행전 2장에서 사도들은 성령이 충만했을 때 방언(곧 다른 언어)으로 하나님의 오묘한 일을 파헤쳤습니다. 즉 외국 유대인들이 알아들을 수 있도록 그들의 말로 전파했습니다. 다시 사도행전 4:8에서 베드로는 성령이 충만함을 받고서 이스라엘의 장로들과 백성의 지도자들에게 담대하게 외쳤습니다. 사도행전 4:31에서는 온 회중이 성령의 충만함을 받아 담대히 말씀을 전했고 사랑과 교제의 영이 그들에게 임하여 하나로 연합하여 거했다고 했습니다. 어느 경우에나 성령이 충만한 생활은 생산력이 있습니다. 비생산적인 생활은 바로 성령의 충만함이 없다는 이유입니다.
다음 서신 때까지 주 안에서 평안하시기를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