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신 제15호――――그리스도인을 위한 주제별 양육서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산 제물
주 안에서 사랑하는 형제, 자매에게
지난번 서신을 받으신 후 계속해서 주님의 축복을 누리셨으리라 믿습니다. 또한 이렇게 서신을 통해서 교제할 수 있으니 무엇보다도 감사합니다. 지난번에는 그리스도의 몸의 지체가 된 각자가 물질을 쓰는 것 등에 관한 여러 가지 책임에 관해서 생각해 보았는데 이번에는 가장 중요한 문제 중에 하나인 "바치는 일" 특히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헌물은 어떤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1. 무엇보다도 여기 바치는 일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기쁜 마음으로(고후9:7) 또 즐거운 마음과(출25:2, 35:5) 순수한 동기에서 드려야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항상 무슨 일에나 우리 마음속에 어떤 동기로 하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만일 무슨 제물을 바칠 때 그것으로 구원을 '사들인다거나 혹은 바꾸려는 마음이 있든지 혹은 그렇게 하면 구원이 확실하게 되리라'고 생각하면 그것은 결단코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 아니며 억지로 되는 인간의 행위입니다. 구원은 분명히 하나님의 거저 주시는 선물입니다.(롬6:23, 5:15, 엡2:8) 또한 하나님은 이 큰 구원을 단순히 믿음으로 받는 사람에게 주시기를 원하시기 때문에 단순히 받으려는 생각이 아닌 다른 마음이 있는 사람은 하나님이 주시는 구원과 영생을 절대로 경험하지 못합니다.(눅18:17) 여기 나오는 성경 구절을 다 찾아 보셨습니까? 꼭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믿음을 살리고 강건케 하는 것은 바로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모든 축복은 값없이 주시는 것이며(약1:17) 하나님의 어떠함 축복도 제물을 드리는 것이나 선행으로 살 수 없다는 것을 확실히 기억하여야 합니다.(행8:18-21) 우리 하나님은 모든 은혜의 하나님이시며(벧전5:10) 그분은 주시기를 기뻐하시기 때문에 구하는 자에게 주시지 않겠습니까?(마7:11) 또한 주님의 선물은 항상 풍성하고(엡2:7, 딤전1:14) 단지 믿음으로만 받을 수 있습니다. 어떤 선한 행실이나 제물로는 결코 살 수 없습니다. 다만 우리가 기쁘게 받을 때 주님은 만족하십니다.(롬8:23)
바울사도는 고린도후서 8장과 9장에서 "바치는 것"에 대해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9장 끝 절에서(9:15을 찾아보십시오) 그는 우리의 가장 중요한 동기가 어떤 것인가를 분명하게 밝혀주고 있는데, 즉 하나님의 말할 수 없는 은사(즉, 그의 독생자)를 마음 깊숙이 경험하며 깨닫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하나님께 제물을 드리는 것은 먼저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에게 베푸신 모든 영의 축복을 감사하는 깊은 사랑의 표현일 뿐입니다(엡1:3) 그래서 바울은 주님께 헌신한다느니 혹은 제물을 드린다느니 하는 것을 말할 때에는 언제나 하나님의 풍성하시고 거저 주시는 은혜와 자비에 관해 먼저 말하고 있습니다.(롬1장-11장) 로마서12:1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고린도전서 6:19,20에도 바울은 "너희가 값(그리스도의 보혈)으로 산 것이니 ... 너희 몸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고 했고 또 하나님의 축복에 관해 말하며(고후6:16-18) 곧 이어서 거룩한 생활을 하도록 권면합니다.(고후7:.1) 에베소서에서 바울은 1장에서 3장 사이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에게 주신 모든 축복과 또한 그 안에 있는 소망과 우리의 위치를 알려주고 바로 이어 그러한 귀한 부르심에 합당하게 살도록 권하고 있습니다.(그것은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지극히 귀합니다, 엡4:1) 바울의 권면은 다시 말해서 자신을 헌신하고 몸과 영으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며 거룩하게 행하고 부르심에 합당하게 살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구원을 얻으려고 노력이나 계획이 아니라 이미 우리에게 구원을 주셨고 또 축복하시기 때문에 행하는 것임을 밝혀주셨습니다.
마찬가지로 물질을 드리는 것에 있어서도 그 큰 선물에 감사하며 기쁘고도 자유로운 마음으로 드려야 합니다. 우리는 결코 율법의 속박에 눌려 있지 않고 오히려 참 자유로움을 얻었으며 이루 다 형용치 못할 사랑 안에 있기 때문에 기쁜 마음으로 우리 몸과 제물을 드릴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진노가 두려워서 거룩하게 산다거나 물질을 드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의 은혜의 풍성함을 맛보아 알고 있으며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권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진정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려면 모든 바치는 일에 있어 주님께서 이미 베푸시고 나누어주신 사랑 안에서 저절로 우러나오는 것이어야 합니다.
이렇게 자원해서 바치면 다음과 같은 결과가 나타납니다.
① 그것은 주님에 기뻐하시며 용납하시는 제물입니다.(빌4:18 히13:6) 여기서 올바른 동기에서 바치는 물질적 제물이야말로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영적인 헌신이 되기 때문입니다.
② 복음을 위해 수고하는 자들의 필요를 채워주시는 하나님의 방법입니다.(롬15:27, 고전9:13,14, 딤전5:17, 18) 그들의 영적인 수고는 결국 영적 축복을 맛본 그리스도인들이 바치는 물질적인 제물의 보상을 받습니다.
③ 그것은 잃어버린 영혼들에게 복음이 더욱 빨리 전파될 수 있도록 하는 하나님의 한 방법입니다.(빌4: 15,16)
④ 그것은 우리를 더욱 깊은 영적 축복으로 인도합니다.(눅6:38, 빌4:17, 고후9:9-12) 자기가 받은 신령한 축복을 물질을 드리는 것으로 보답할 때 하나님은 더욱 영적 축복으로 갚아주십니다.
2. 어떻게 하면 주님이 기뻐하시도록 합당하게 드릴 수 있습니까?
하나님의 사랑을 받고 깨달은 결과 순수하고 합당하게 드리는 한 예는 요한복음 12:1-8절에서 찾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사실을 더욱 확실히 알기 위해서 누가복음 10:38-42절을 통해 그 배경을 우선 알아봅시다. 이 구절을 자세히 읽어보십시오. 마리아는 예수님의 발 앞에 앉아 그의 말씀을 듣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리아는 예수님께로부터 칭찬을 들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마리아와 무슨 얘기를 하셨는지 또 어째서 마리아는 칭찬을 받았는지 생각해 보신 적이 있습니까? 예수님은 그때 자신이 십자가에 못 박힐 때가 거의 다 되었음을 알고 계셨습니다.(눅9:51)
예수님께서는 마리아와 아름다운 교제를 시작하시기 전에 자기의 고난 받으실 것과 죽음을 나누고자 하셨던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도 귀를 기울이지 않았고 이해할 수도 없었습니다.(마16:21-23, 눅9:22, 43-45) 오히려 서로 높아지려고 다투며(눅9:49-56) 가장 가까운 제자들과도 자기가 곧 당할 고난에 대해 깊은 교제를 나누실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베다니에 오셨습니다. 그때까지도 아무와 그 마음의 짐을 나눌 수가 없었습니다. 베다니에서 마리아와 나누실 것이 무엇이었을까요? 마리아는 예수님 발 앞에 앉아 말씀을 듣고 있었습니다.
날마다 그의 발 앞에 앉아 교제하며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을 하시도록 하며 기도로 대화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영적 성장의 비결이라고 믿습니다. 마리아는 예수님께서 자기의 임박한 고난에 관해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겠습니까? 그렇게 생각됩니다. 마리아는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와 사랑하심을 깊이 깨닫고 있었기 때문에 예수님께서 죽으시기 며칠 전 매우 귀한 향유 한 옥합을 가져와 예수님의 머리에 부었던 것이며(마26:7) 이것은 바로 그 직후 그 여자를 위해 바치는 예수님의 몸을 나타낸 것이었습니다.(마26:26) 마리아는 자신의 하는 것을 스스로 깨닫고 있었을까요? 왜 그렇게 비싼 것을 예수님께 바쳤을까요?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깊은 사랑에 대한 헌신과 또 자기를 위해 주실 그의 죽으심을 깨닫고 있었던 것입니다. 마리아의 마음은 감사와 사랑으로 흘러 넘쳤으며 자기의 죄를 대신하여 십자기에 죽으실 것을 생각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온 정성과 마음을 다해 기쁘게 자기의 가장 귀한 것을 바쳤던 것입니다. 그 일 때문에 한 제자는 비난했지만 오히려 다시 칭찬을 받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을 찾아봅시다. "저가 힘을 다하여 내 몸에 향유를 부어 내 장사를 미리 준비하였느니라"(막14:8) 마라아는 예수님께서 자기를 위해 죽으실 것을 확실히 알고 있었고 그의 태도는 기꺼운 마음과 깨끗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바쳤고 그것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했을 뿐 아니라 합당한 것이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는 어떻게 하면 주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으며 또 그 결과가 어떤 것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날마다 기도 가운데 묵상하며 주님과 동행하고 그의 말씀 안에 살며 그의 사랑을 날로 새롭게 깨닫고 경험할 때 비로소 주님의 말할 수 없는 은혜에 보답하고자 하는 기쁘고도 자유로운 헌신과 헌금이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날마다 그의 발 앞에 앉아, 즉 말씀 안에서 주님과 교제할 때 주님이 주시는 우리의 "첫 사랑"으로 인하여 합당한 헌신이 저절로 이뤄지게 됩니다.(잠3:9-10, 눅8:2-3)
고린도 교회가 매 주일 성찬식으로 모일 때마다 우리를 위해 쪼개주신 그리스도의 몸과 흘리신 그 피를 기억하며 기쁨으로 드리기를 격려 받고 있던 것이 아니겠습니까?(고전16:2-3)
"여호와께서 내게 주신 모든 은혜를 무엇으로 보답할꼬"(시116:2)
"말할 수 없는 그의 은사를 인하여 하나님께 감사하노라"(고후9:15)
"우리가 사랑함은 그가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음이라"(요일4:19)
주님의 풍성한 은혜를 위하여 기도합니다. 다음 서신 때까지 안녕히 계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