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신 제79호
성령의 세례(1)
(사도행전 1:4-8, 2:1-6, 12-24, 32-41)
주안에서 사랑하는 형제, 자매에게
주님의 귀하신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지난번 서신에서는 요엘 2:12-29절의 말씀을 통해서 영적 부흥 시에 성령을 부어주시는 몇 가지 조건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이번 서신에서는 하나님께서 요엘 2:28,29절의 약속을 이뤄주셨을 때 오순절에 어떠한 일이 일어났는가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한 가지 기억해 둘 것은 십자가의 승리 없이는 오순절이 있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죽으심으로 생명을 바치셨고 성령님은 예수님의 죽으심을 인하여 우리에게 생명의 영을 부어주신 것입니다. 모든 축복은 갈보리에서 비롯됩니다.
그렇다면 오순절에 무엇이 일어났습니까? 오순절을 전후해서 예수님의 제자에게 어떠한 변화가 있었습니까? 오순절 이전에도 예수님의 제자들은 예수님을 전심으로 따르던 사람이었습니다.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서 모든 것을 버렸습니다.(마4:19,20,22) 3년 동안 제자들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듣고 따르던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따른 많은 무리 가운데 주님께서 특별히 선택한 사람들입니다.(눅6:13)
어떤 사람들은 오순절 후에 생긴 가장 큰 변화는 제자들이 병자를 고치고 기적을 행하게 된 능력을 가지게 된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능력은 오순절 전에도 가지고 있었습니다.(마10:1,7,8, 막6:7,12,13, 눅10:17) 병자를 고치는 능력이 있어도 아직 오순절에 있었던 성령의 부으심을 경험하지 못한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제자들이 성령의 세례를 받은 후 생긴 가장 큰 변화는 방언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말합니다. 물론 성령의 세례를 받은 초기에는 그들이 방언을 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방언을 하는 것이 오순절 이후에 있는 가장 큰 변화는 아닙니다. 방언을 말함으로 사람들을 회개케 하거나, 구원하지는 못하였음을 유의하여 보시기 바랍니다. 방언을 말함으로 사람들 가운데 "기이하게 여기는 일"이 일어나게 되었습니다.(행2:7) 그러나 동시에 "소동"도 있었으며(16절) "의혹"(12절)과 "조롱"(13절)도 있었습니다. 방언은 어떤 성도들이 가지는 은사입니다.(고전12:39,30) 그러나 그것만이 성령의 세례나 성령 충만의 증거는 아닙니다. 고린도전서 14:19절에서 바울이 한 말을 보십시오. 방언은 특히 영적 분별을 따라 행해야 합니다.(고전14:1,5)
다음에는 오순절 후에 제자들에게 일어난 참된 변화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1. 오순절 이전의 제자들에게는 영적 이해가 부족했었습니다.
누가복음 9:45, 18:34 요한복음 12:16, 14:5,8,9,22, 16:12절을 읽어보십시오. 제자들은 3년이나 예수님의 놀라운 가르침을 들었으나 진정한 영적 이해가 부족했습니다. 그러나 오순절에는 큰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베드로의 설교는 성경말씀과 영적 해석으로 가득차 있었습니다.(행2:16-21, 25-28,34,35) 성령님께서 베드로에게 성경말씀과 그 말씀에 대한 놀라운 이해를 주셨습니다. 성령님은 베드로에게 할 말을 주셨습니다. 어디에서 이러한 놀라운 영적 이해가 생겼습니까? 베드로는 자유 자재로 요엘, 시편, 모세오경, 사무엘 등을 인용하고 설명했습니다. 성령님은 예수께서 일찍이 예언하신 바를 오순절에 수행하신 것입니다.(요14:26)
2. 오순절 이전의 제자들은 담대하지 못하고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제자들은 죽음을 무릅쓰고 예수님을 따르기를 원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할 용기가 없었습니다. 그들은 번번히 실패했습니다. 마태복음 26:31, 33-35, 55-56, 69-74절을 읽어보십시오. 제자들은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서 모든 것을 버렸습니다. 베드로는 목숨을 내놓고 주님을 따르기로 작정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하녀 앞에서 맹세하여 주님을 부인했고(72,74절) 거짓 증인들 앞에서도 부인했습니다. (59-62절) 당시 베드로는 주님을 시인하기에는 너무도 연약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오순절에 성령이 임했을 때 베드로는 두려움 없이 담대해졌고 능력 있는 증언을 했습니다.(행2:22-23, 36, 4:13) 마태복음 26:69-75절과는 얼마나 큰 차이입니까? 오순절날 성령님은 예수께서 예언하신 바를 행하신 것입니다.(요15:26-27, 행1:8) 성령은 제자들을 담대하게 하고 두려움 없는 증인으로 만들었습니다.
3. 오순절 전의 제자들은 많은 기적을 행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십자가에 달리시도록 했습니다.
예수님께 나와 병을 고침 받고 그를 따르던 수많은 무리들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예수님의 기적과 가르침을 어떻게 그렇게 쉽게 잊어버리고 "그를 십자가에 못 박이라"고 함성을 지를 수 있었겠습니까? 오순절에 성령이 임하셨을 때 거기에는 왜 120명의 제자만 한 자리에 모여 있었습니까? 그들은 다 어디로 갔는가? 그 많은 사람들 중에 참으로 마음속으로 변화를 받은 사람이 없다는 말인가? 그렇습니다. 그 제자들마저도 아직 참으로 깊은 마음의 변화를 경험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성령이 임하고 성령이 인치신 베드로의 설교가 있은 후 거기에는 참으로 깊은 마음의 회개와 진정한 변화가 일어난 것입니다. 사도행전 2:36,37,41,42과 사도행전 4:4, 5:33, 6:7을 읽어보십시오. 제자들의 능력 있는 증거는 회개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성령은 예수님께서 예언하신 바를 행하신 것입니다.(요16:8-11)
4. 오순절 이전의 제자들은 병자를 고치는 능력은 있었으나 아직도 자기 자랑으로 차 있었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놀라운 가르침을 받았으나 그들 스스로 신령한 사람이 못되었습니다. 오히려 자기 자랑과 교만한 마음으로 차 있었습니다.(눅9:45,46,49,54,55) 심지어 병 고치는 능력마저도 자랑거리로 삼았습니다.(막6:13,30) 그러나 오순절에 성령이 임한 후 그들은 즉시 예수님을 높이고 영광을 돌렸습니다. (행3:11,12,13,16, 4:7,8,10, 4:33) 이제 자기를 부인하고 예수님을 높이게 된 것입니다. 성령은 예수님께서 예언하신 바 제자들을 통해서 하시겠다고 하신 것을 이루셨습니다.(요16:13-14)
이제 성령 충만이 가져다주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성령이 충만하면 말씀이 이해가 되고 담력을 가지고 증거하고, 그 증거를 인하여 회개와 변화가 일어나고 거룩한 생활과 자기 부인과 예수님을 높이는 일이 일어납니다. 이것들은 단순한 방언의 은사보다 더욱 훌륭한 덕을 끼칩니다. 성령 충만을 경험하셨습니까? 진정한 하나님의 채우심을 원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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