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신 제33호
“형제들아 너희를 부르심을 보라”(1)
주 안에서 사랑하는 형제, 자매에게
우리를 “어두운 가운데서 불러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우리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우리의 반석이 되시어 그 위에 거하는 자에게는 결코 흔들림이 없을 주님 안에 안연히 쉬기를 바랍니다.(사28:16, 벧전2:6)
이제는 우리의 “부르심”과 왜 주께서 우리를 부르셨는지에 관하여 성경을 통해 생각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사실 기억해야 할 것은 우리가 결코 그의 부르심에 합당치 못했고 또 지금도 못하다는 사실입니다. 이 땅에서 충성스럽게 주님을 섬기다 떠날 날이 가까워 온 바울 자신도 “하나님이 ... 거룩하신 부르심으로 부르심은 우리의 행위대로 하심이 아니요 자기 뜻과 ... 은혜대로 하심이라고” 말했습니다.(딤후1:8,9) 우리는 그의 은혜로 구원받았고 또 은혜로 보호하심을 받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벧전1:3-5) 이것만 생각해도 주님께 대한 우리의 사랑이 더욱 불타오르고 새로운 열정을 갖게 되니 주님을 찬양합시다. 할렐루야!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의 부르심에 있어 몇 가지의 측면에 대하여 말해 주고 있습니다. 그 중에 일부를 잠깐 상고해 보도록 합시다.
고린도전서 1:1-9을 함께 펴보시겠습니까? 이제 다른 것들을 말씀드리기 전에 우선 그 구절을 읽어보십시오. 여기에는 세 가지의 서로 다른 종류의 부르심이 언급되어 있습니다. 이번 서신에서는 주로 그 중 첫 번째의 부르심에 관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이미 위의 구절(고전1:1-9)을 읽으셨기 때문에 세 가지의 부르심에 관해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혹 아직도 분명히 찾아내지 못했다면 다시 한번 읽으시고 거기에 언급된 세 가지를 알아내 보십시오.
1. 사도로 부르심을 입다.
고린도전서 1:1에서 발견하셨으리라 믿습니다. 이것은 고린도 교회에 쓰는 첫째 구절입니다. 바울은 이렇게 서신을 쓰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이 구절에는 몇 가지의 영적인 진리를 배울 수가 있습니다.
(1) 하나님의 은혜의 위대하심
바울이 사도가 되기 전에 무슨 일을 했었는지 기억하십니까? 사도행전 8:3, 9:1-2절을 보십시오. 예 그렇습니다. 그는 초대 교회와 예수 그리스도를 극심히 핍박하던 사람이었습니다.(행9:4-5) 믿는 자들은 얼마나 사납게 잡아갔는지 아십니까? 또 얼마나 잔인하게 그들에게 형벌을 가하고 투옥시켰는지 아시나요? 하나님께서 사울을 사도로 세우신 것은 결코 그가 행한 선한 일 때문이 아니었다는 것이 너무나 분명합니다. 이것을 바울 자신은 디모데전서 1:12-14에서 잘 변명해 주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크신 긍휼과 넘치는 은혜로 그를 구원하시고 심지어 사도로 세우신 것입니다. 바울도 그것을 알고 있었고 또 그래서 고린도전서 1:1에서 “하나님의 뜻을 따라 ... 사도로 부르심을 입은 ... 자”라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영적 사실을 반드시 기억하고 있어야 합니다. 즉, 우리의 직위, 직책이 어떠하든지 또한 영적으로 얼마큼 성장했든지간에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의 은혜 때문이라는 사실입니다.(고전3:10, 15:10, 고후1:12, 4:15)
(2) 하나님만이 부르심을 결정하신다.
바울은 그가 하나님에 의해 부르심을 받았다는 것을 고린도전서1:1에서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한 고린도후서 1:1에서 다시 언급하였습니다. 고린도에 있는 교인들이 바울의 사도권을 의심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는 이렇게 강조할 필요가 있었습니다.(고전9:1-3, 고후3:1-3) 다시 바울은 교회 안에서 사도나 선지자로 세우시는 하나님이시라고 고린도전서 12:27-28에서 강조하고 있습니다. 누구든지 자기 스스로 사도나 선지자나 교사로 자처할 수 없으며 실제로 어떤 사람이나 기관이나 교회도 그렇게 임명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각 믿는 사람들을 여러 가지로 부르시어 임명하고 세우실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께서 지적하지 않으셨다면 사람이나 기관에서 임명한 사람은 실은 하나님 앞에서 무효가 됩니다. 오늘날에는 바울의 경우처럼 사도가 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초대교회를 세우기 위해 특별히 선택된 사람이며 또 열 두 사도들은 부활하신 주님을 직접 눈으로 본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오늘날에도 하나님의 교회 안에는 하나님에 의해 “사도”로 부르심을 받아 손이 닿지 않는 곳에 개척자로 나가며 그런 곳에 복음의 기초를 닦기 위해서 “보내심을 받은 사람들이” 여럿 있습니다. 우리 대부분은 바울과 똑같이 부르심을 받지는 않았지만 우리의 부르심은 하나님께서 하신 것이며 지명하셨으며 그리하여 각 사람에게 특별한 소명을 주신 것입니다. 당신의 소명은 무엇입니까?
(3)하나님은 흔히 가장 낮은 자를 특별하게 부르신다.
우리는 흔히 사람들의 인간적인 능력을 봅니다. 그 사람 됨됨이를 보고 그를 따르기가 쉽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부르심은 그런 식으로 하지 않습니다. 바울은 고린도전서 1:26-31에서 이것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기드온을 부르신 것을 생각해 보십시오.(삿6:11-15 특히15절 참조) 다윗을 생각해 보십시오!(삼상6:11-15,6,7절을 특히 11절을 참조하십시오.)
가장 작은 기드온, 가장 어린 자 다윗!
고린도전서 1:1에는 두 사람이 언급되어 있습니다. 당시에 아마 교회를 가장 핍박했던 사람인 바울과 소스데네 일 것입니다. 왜 1절에 소스데네라는 사람이 언급되어 있습니까? 과연 그는 어떤 사람일까요? 제가 믿기로는 하나님께서는 그의 목적 안에서 어떤 특정한 일을 위해서 가장 작은 자라도 부르신다는 사실을 확실히 알려주시려고 이 사람을 언급하신 것입니다. 바울이 구원받고 부르심을 얻기 전에 어떤 사람이었으며 또 무슨 일을 한 인물이었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는 교회를 지극히 핍박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왜 바울을 부르셔야 합니까? 소스데네는 누구입니까? 사도행전 18:1, 17을 보십시오. 이 구절을 다 읽으셨습니까?
소스데네는 고린도의 회당장으로서 하나님께서 택하신 유대인 가운데 이름난 사람이요, 또한 구약성경에 능통한 사람이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그런 특별한 직위를 주신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교회를 극심하게 핍박하던 바울을 부르시어 위대한 복음의 증거자요, 교회의 사도로 세우시고 구원받기 전에 회당장의 중책을 맡았던 소스데네는 단지 평범한 그리스도인 형제로 세우신 것입니다. 고린도전서 1:29을 보십시오. 형제, 자매들이여!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로 과연 하나님께서 우리 가운데 누구를 진정한 영적 부르심으로 부르셨는지를 분별하는 법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택하시고 기름 부으시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봅시다. 외모로 사람을 취하지 맙시다. 하나님께서 분명하게 부르신 사람들과 또한 그 소명(所命)을 성취하시려고 기름 부어 주신 사람들이 누구인지 알고 또 그에게 배웁시다. 주께서 지명하시고 기름 부으시고 또 자라게 하시는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립시다.(고전3:7)
하나님의 목적 안에서 당신은 어떠한 소명을 받았습니까? 하나님은 아무도 그의 수완이나 재질을 보고 부르시지 않기 때문에 인간적으로 말할 때 하나님께 부적합하게 된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습니다. 당신의 무능력-그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당신을 부르시는 이유입니다. 당신은 특별한 방법으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지 않았다고 생각하십니까? 하나님만이 아실 것이며 또한 당신에게 그것을 보여주실 때에만 스스로 알 수 있습니다. 믿는 자로서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하여 두 가지의 책임이 있습니다. 첫째는 그의 백성들 가운데서 우리의 부르심이 과연 무엇인지 발견하고 또 보여주시기를 간구하는 것이고, 둘째로는 그의 부르심을 성취하도록 하는 것으로서 우리를 부르시고 또 홀로 신실하신 그의 은혜에 의지하는 길입니다.
다음 서신에서는 주님의 부르심에 관하여 성경을 통해 깊은 사실들을 보기로 하겠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그를 의지하는 여러분에게 주님께서 축복하시고 강건케 하시길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