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신 제35호
“형제들아 너희를 부르심을 보라”(3)
주 안에서 사랑하는 형제, 자매에게
우리를 “어두운 데서 불러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우리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벧전2:9) 주안에서 항상 기뻐하며 주께서 당신을 위해 마련하시고 또 경험하기를 바라시는 모든 축복을 인해 즐거워하시리라 믿습니다.(엡1:3)
지난번 두 서신에서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관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먼저 믿는 각 사람들에 대한 하나님의 특별한 부르심에 관해서 보면서 바울의 경우처럼 사도로 부르시는 하나님의 특별한 부르심에 대하여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호에서는 어떤 개인뿐 아니라 모든 믿는 자를 성도로 부르신 것을 고린도전서에서 보았습니다. 이제 문제는 “과연 우리가 그 높고 거룩한 부르심에 합당한 삶을 살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편지 끝에는 고린도전서 1:1-9절에 언급한 말씀이 바로 성도로 부름 받은 우리가 거기에 합당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임을 간단히 언급한 바 있습니다. 고린도전서 1:1-9절을 다시 한번 읽어보시겠습니까? 당신의 부르심을 발견할 수 있습니까? 예, 1:9절에 있죠.
1. “너희를 불러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우리 주로 더불어 교제케 하심.”
모든 믿는 자들에게 주신 이 특별한 부르심에 관해서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면밀하게 연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대단히 중요하기 때문에 그 중요성을 모르거나 또한 주님과의 밀접한 교제를 경험하지 못한다면 우리를 부르신 부르심의 여러 다른 부분들을 신실하게 성취할 수 있게 하는 깊은 영적 비밀을 결코 알지 못할 것입니다.
(1) 하나님은 자기 백성과 교제를 갈망하십니다.
창세기 1, 2장을 읽어보면 인간이 하나님의 뜻 안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됩니다.(창1:26-30) 또한 하나님께서는 이름을 짓도록 짐승들을 아담에게 오도록 하셨지만 무엇보다도 아담과 교제하시기를 기뻐하셨습니다.(창2:19) 그렇지만 죄로 인해서 하나님과 아담과의 교제는 단절되고 말았습니다. 창세기 3:9절에서는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을 부르시며 그에게 이르시되 네가 어디 있느냐?” 하셨습니다. 즉 여기에는 자기의 피조물인 사람과 깊이 사귀고자 하는 하나님의 마음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그러나 죄 때문에 아담과 하와는 두려워졌고 피하여 숨고 말았습니다.(창3:8) 그럼에도 하나님께서는 자기의 독생자를 세상에 보내심으로 사람들과 다시 교제가 가능한 새롭고 산길을 열어 놓으셨습니다.(고후5:18-22)
(2) 예수님은 자기와의 교제의 중요성을 지적하셨습니다.
예수님을 따르던 제자들이 많이 있었는데 특히 열 두 제자를 부르시기 전에 주님께서 밤새워 기도하신 것을 볼 수 있습니다.(눅6:12-13) 왜 열 두 사람을 부르셨습니까? 무슨 이유라도 있을까요? 복음을 들어야 할 사람은 많고 또한 마을도 많았기 때문에 그들을 전도자로 내보내시려는 것인가요? 예, 그것도 한 가지 이유가 되겠습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하거나 첫째 되는 이유는 아닙니다. 마가복음 3:13-15절에 보면 그들을 부르신 것은 “자기와 함께 있게 하시려는” 것이 첫째 이유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을 보내실 때까지 약9개월 이상 함께 계셨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막6:7) 또한 그들이 특별한 부르심을 받기 전에도 이미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여러 달이나 그를 좇았었습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그들은 주님과 같이 있어야 했습니다. 그의 멍에를 메고 그를 배우며, 그의 성품을 알고 또 친밀한 교제 안에서 그를 닮아가기 위해서입니다. 오순절 후에 종교지도자들이 그들에 대해서 무엇이라고 했는지 아십니까? (행4:13) 그들이 성령이 충만했다는 것을 알기보다는 그들이 “그 전에 예수와 함께 있던 줄을” 알았던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인간을 변화시키어 그의 높으신 부르심에 합당하게 살도록 하는 비결입니다. 매일 예수님과 동행하며 교제하는 것, 그러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 예수님께서 몸소 권고하신 말씀을 보십시오.(눅10:38-42) 마르다는 예수님을 자기 집으로 영접했지만 교제할 시간을 갖지 못했습니다. 당신은 예수님을 마음에 참으로 영접하셨습니까? 그뿐 아니라 매일 그의 발아래 앉아 교제하며 주시는 말씀을 묵상하십니까? 실제로 계시록 3:20절의 말씀은 믿는 자들에게 주시는 말씀입니다. 주님께서 왜 마음에 들어오시려고 하시는 것일까요? “더불어 먹기 위해서” 즉 영적인 교제를 갖기 위해서입니다. 주님은 무엇보다도 먼저 “예수 그리스도 우리 주로 더불어 교제케”하시려고 성도들을 부르신 것입니다. 거기에 기쁨이 있고 마음속에 뜨거운 사랑을 느끼게 됩니다.(눅24:15,32)
(3) 주 예수님과 갖는 참된 교제의 결과
주님과 매일 교제하는 것이야말로 능력의 근원이며 우리를 부르신 그 부르심에 합당하게 살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십니다. 이 얼마나 놀라운 특권입니까? 예수 그리스도 우리 주로 더불어 교제케 하시는 하나님! 이것이 우리를 위한 하나님의 뜻이며 우리를 향한 부르심입니다. 매일 기도와 말씀을 통해 주님과 참되고 산 교제를 가질 때 거기에는 두 가지의 결과가 나타납니다.
①주님과 닮지 못한 부분들을 알게 됩니다. 요한1서1:3-9절을 보십시오. 특히 1:3절에는 “우리의 사귐은 아버지와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함이라” 했습니다. 우리가 아버지와 그 아들과 더불어 진정한 교제를 하게 될 때 우리의 생활 속에 있는 “어두운 것들”이 곧 드러나게 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빛”이시며(요일1:5) 예수님은 “세상의 빛”이시기 때문입니다.(요8:12) 그렇기 때문에 주님과 진정한 교제를 나누면서 여전히 어둠 가운데 행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요일1:16) 즉, 더럽고 가치 없는 일을 계속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 그 빛은 우리들의 생활 속에 있는 더러운 것들을 조금씩 드러내 보일 것입니다. 또한 빛 되신 주님과 계속적으로 교제함에 따라 ②우리를 더욱 깨끗케 하시고 점점 그를 닮아 가게 하시는 것입니다.(요일1:7,9) 그러므로 우리의 부르심을 깨닫고 주님의 은혜로 주 예수와 더불어 매일 참되고 살아 있는 교제를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게 할 때 우리는 점점 그의 형상을 닮게 되며 우리를 부르신 그 부르심에 합당한 삶을 살게 됩니다.
(4) 바울이 이 구절에서 특히 주 예수님과의 교제를 위해 우리가 부르심을 받았다고 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고전1:9)
고린도 교회 안에는 문제들이 많았는데 특히 영적인 은사에 관한 오해와 오용(誤用)이었습니다. 그런데 바울은 그러한 은사를 쓰지 말라든지 혹은 이제는 필요 없는 것이 되었다고 가르치지 않고 있는 것이 흥미 있는 일입니다. 오히려 은사의 사실과 그 작용에 관해 분명하게 알려주고 있습니다.(고전12, 14장) 만약 이런 가르침이 없었다면 아마 오늘날에 교회 모임과 예배에 관한 올바른 지침이 없었을지도 모릅니다.(고전14:26-33) 성경에는 아주 강하고도 분명하게 영적인 은사에 대한 우리의 태도를 알려주고 있으며(고전12:31, 14:1,39, 살전5:20)
예수님께서도 이것에 대한 잘못된 태도에 관해 견책하셨습니다.(막9:38-40) 사실 바울은 그런 은사를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고전1:4-7) 물론 성령의 은사에 관해서는 잘 분별하고 질서 있게 사용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고린도 교회에서는 다른 문제들도 있었지만 이 은사 때문에 다투고 갈등했던 것입니다.(고전6:1,6-8) 그보다도 큰 문제는 진정한 사랑의 결핍이었습니다.(고전13장) 그래서 바울은 그 갈등과 분리를 다루기 위해(고전1:10-13) 우선 이런 문제점들이 방치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너희(너희 모두가-고전1:2)가 예수 그리스도의 교제에 부르심을 입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들은 이러한 주님과의 교제를 이해하지 못하여 그렇게 누리지 못했던 것입니다. 만일 그런 교제를 했다면 그렇게 분쟁하고 다투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주님과 살아 있는 깊은 교제를 하지 못하면서 형제들과(하나님 앞에서) 교제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요일1:6, 2:9-11) 우리의 부르심을 기억합시다. 우리는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우리 주로 더불어 교제케 하시도록” 부르심을 입었습니다. 우리가 진정 예수님과 살아 있는 교제를 한다면 구원받고 진정 주님을 사랑하는 형제들에 대한 우리의 잘못된 태도와 사랑의 결핍을 깊이 깨닫게 될 것입니다.
주 예수님과 날마다 산 교제를 나누며 우리를 부르신 그 높은 부르심에 합당하게 살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