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신 제38호
성령에 관하여(2)
-성령의 충만함을 받으라-
주안에서 사랑하는 형제, 자매에게.
주님 안의 따뜻한 사랑과 인사와 아울러 이 서신을 통해 주님께서 더욱 풍성한 영적인 축복을 가져다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하면서 글을 씁니다.
지난 번 서신에서는 확실히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은 이미 성령을 받았다는 사실을 상고해 보았습니다. 사도 바울은 또한 진리의 말씀, 즉 복음을 듣고 또 그 안에서 믿는 자는 약속의 성령으로 인치심을 받았다고 분명하게 언급하고 있다는 것을 보았습니다.(엡1:13, 4:30)
그런데 여기서 주의해서 보아야 할 것은 성령을 받고 또 인치심을 받은 에배소 신자들에게 바울은 성령의 충만함을 받으라고 권고하고 있는 사실입니다.(엡5:18) 이 사실로 보아 성령을 받은 신자라고 해서 모두 성령의 충만함을 받은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또 한가지 알 수 있는 것은 평범한 그리스도인들도 성령의 충만함을 받을 수 있고 또 충만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께서 사도나 전도자들처럼 특별한 사역을 위해 선택하신 자들에게 특별한 방법으로 성령의 기름 부으심을 행하신다는 것은 확실히 기억할 일이지만 성령 충만에 있어서는 그런 사도들에게만 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주님께서 나에게 아무리 작고 사소해 보이는 듯한 사역을 선택해 주셨을지라도(물론 이 일은 주님께서만 결정하실 수 있습니다) 그 부르심과 맡겨진 직분을 충성스럽게 이루기 위해서는 성령의 충만함이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이 충만함이 없이는 실패하고 맙니다. 사실 에베소서 5장에서 믿는 자들이 성령의 충만함을 받아야 된다고 권고를 받고 있는 부분을 잘 읽어보면 사도 바울은 남편, 아내, 자녀, 종들과 같은 지극히 평범한 신자들이 주님 앞에서 맡겨진 일을 진실하게 행하고 또 그에게 주어진 위치에서 일상생활 중의 평범한 일들을 통해 주님을 기쁘시게 하도록 하려고 이 권고를 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알게 됩니다.
아마 어떤 사람들은 이런 질문도 할 것입니다. “성령이 충만하게 되면 어떤 일이 생기나요? 성령 충만에 관해서 성경에서는 어떻게 가르쳐 주고 있습니까? 성령이 충만하면 방언을 말하고 ... 그래서 방언을 말하지 못하면 결코 성령이 충만하다고 말할 수 없다고 가르치고 있습니까?”
오순절 날에 사도들과 또 그들과 함께 있던 사람들은 성령이 충만하였을 때 방언으로 말했습니다.(행2:3-4) 사도행전 10장에 보면 베드로가 이방인들에게 설교를 하자 성령이 그 말을 듣는 자 위에 내렸고 또 그들은 방언을 말하며 하나님을 찬송했다고 말합니다.(행10:44-47) 또 사도행전 19장에는 사도 바울이(에베소서) 세례 요한의 열 두 제자를 만나 그들에게 그리스도에 관해서 가르쳐 주었을 때 성령이 그들 위에 임하였고, 그 제자들은 방언을 말하며 예언을 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행19:1-6) 이상의 세 가지 경우를 보면 모두 성령이 임하면 방언으로 말했다는 내용이 언급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것을 보아서도 성령을 받거나 충만함을 입으면 그 결과로 방언을 말해야 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요? 잠깐 생각해 봅시다. 기억해야 할 사실은 사도행전 2장에서 19장까지의 기간은 약25년입니다. 그리고 사도행전 가운데서 성령을 받거나 충만함을 입은 결과로 방언을 말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따라서 성령을 받거나 성령의 충만함을 받을 때 방언을 말할 수 있기도 하지만 성경에서는 모든 경우에 방언을 말한다고 가르쳐주고 있지는 않습니다.
바울은 고린도전서 12:28,30절에서 이렇게 질문한 일이 있습니다. “다 사도겠느냐? 다 선지자겠느냐? 다 방언을 말하는 자겠느냐?” 즉 모두 사도가 아니며 모두 방언을 말하는 것이 아님을 확실히 의미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성경의 및 구절만 취해서 그것을 지나치게 강조하여 그 구절에 관계된 교리를 만들어내지 말아야 합니다. 이제 사도행전을 다시 보겠습니다.
사도행전 2장에서 오순절에 베드로가 복음을 외치니 듣는 자들이 깊이 찔림을 받았습니다. 베드로는 그들에게 회개하라고 말했고 그리하면 성령을 선물로 받으리라고 설교했습니다. 그 사람들은 회개하여 세례를 받았는데 방언으로 말했다고 성경이 가르치고 있습니까?(행2:14-17) 아닙니다. 또 사도행전 4장에서 사도들과 믿는 자들이 함께 모여 기도회를 열었는데 그들은 기도할 때 모두 성령의 충만함을 받았습니다.(행4:31) 그렇지만 그들도 방언을 말했다고 성경에 언급되어 있습니까? 없습니다. 또 봅시다. 사도행전 8장에서 사마리아 사람들이 성령을 받았는데(행8:14-17) 성경에서는 그들이 방언으로 말했다고 언급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 외에 사도행전에 나오는 여러 경우에서도 복음을 믿고 또 성령을 받았지만 그들이 모두 방언을 말했다는 증거는 찾아 볼 수 없습니다. 물론 이렇게 설명하는 것은 방언을 부인하거나 무시하려고 그러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고전14:39)
다만 어느 한 가지에만 지나치게 강조하지 말고 성령을 받고 또 충만하여 졌을 때 발생되는 것들에 관해서 모든 성경이 균형 있게 가르쳐 주는 것을 알아보고자 하는 것입니다. 성경에서 우리는 성령의 충만을 받은 한 가족의 각 식구들에 관해서 읽어볼 수 있습니다. 누가복음 1장을 펴서 5-15절까지 읽어보십시오. 여기서 세례 요한은 그의 어머니 모태로부터 성령이 충만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성경의 어디에서 세례 요한이 방언을 말했다고 언급하고 있습니까? 아무 데도 없습니다.
가령 내가 성령의 충만함을 받았다면 어떤 기적을 행하든지 혹은 병도 고칠 수 있을 것입니다. 세례 요한이 그러했습니까? 요한복음 10:41절을 차근차근히 읽어보세요 세례 요한의 어머니 엘리사벳도 성령의 충만함을 입었고(눅1:14-45) 후에는 그의 부친 사가랴도 성령의 충만함을 받았습니다.(눅1:67-79)
그렇지만 이 성경구절에서는 그들 중에 아무도 방언을 말했다고는 하지 않습니다. 한 가지 기억 할 사실은 방언을 말하는 것은 성령의 은사 중의 하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거기에는 아홉 가지 은사가 언급되어 있는데 그 모두가 오늘날에도 하나님의 백성을 교화시키고 세워주는데 꼭 필요한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의 순서, 즉 어느 은사가 먼저 언급되었고 어느 은사가 마지막에 언급되었는지(고전12:7-11) 잘 주의해 보는 것이 대단히 현명한 일입니다.
그리고 또한 하나님의 권고를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고전12:29-31, 14:1-3,39,40) 물론 성령이 충만해 질 때 그 사람이 방언을 말할 수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마는 성경을 자세히 읽으면 성령이 충만해질지라도 방언을 말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 또한 분명합니다. 성경에서는 아무 곳에서도 예수께서 방언을 말씀하셨다고 언급하는 곳은 없는데도 불구하고 예수님이 성령이 충만하셨다는 것은 우리가 이미 다 알고 있습니다.(눅4:1)
이런 것들을 고려해 볼 때 한 가지 확실히 알 수 있는 것은 우리가 반드시 방언을 말할 필요는 없지만 우리 모두가 반드시 성령의 충만함을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성령에 관해서 하나님의 말씀이 가르쳐 주고 계신 것을 더 확실히 알기 위해서 성경의 다른 부분들도 계속 묵상하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성령에 관해서 비성경적이고 혼란을 가져오는 사례들이 적지 않다는 것을 미리 염두에 두십시오.
다음 서신에서는 어떻게 우리가 주님으로부터 성령의 충만함을 받으며 또 그 축복 가운데 항상 살 수 있는지에 관해서 상고해 보겠습니다. 주님 안에서 평안을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