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신 제40호
다니엘의 교훈(1)
-다니엘 제1장-
주안에서 사랑하는 형제, 자매에게
친애하는 성도 여러분 다시 주님의 구하신 이름으로 인사드립니다. 그 동안 평안하시리라 믿으며 주님과 가까이 동행하시며 또한 그의 풍성한 축복 가운데 지내시리라 의심치 않습니다. 앞으로 서너 서신을 통해서 다니엘의 생애에 관하여 몇 가지를 상고해 볼 계획입니다. 아주 세부적으로 공부하거나 다니엘서 전체를 다루기보다는 제1장부터 6장까지 나타난 실제적인 사실에 관해 배우도록 하려고 합니다.
이 편지를 더 읽으시기 전에 우선 제1장을 주의깊게 읽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성경책을 펴놓고 먼저 제1장에 있는 중요한 요점을 보기로 합시다. 이 책에서는 세 명의 이방 왕들이 통치하던 시대에 다니엘이 통치자 혹 높은 위치에 앉은 사람으로 선택되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다니엘은 어떻게 그러한 지위를 얻게 되었을까요? 또한 끝까지 읽어보아도 다니엘이 한번이라도 실패했다거나 잘못을 저질렀다는 기록이 전혀 없습니다.
다니엘은 어떻게 그러한 정결한 삶을 살 수 있었을까요? 그 뿐 아니라 다니엘은 이상(또는 환상)을 보고 몽조, 즉 꿈을 깨달아 알 수 있었다고 합니다. 다니엘이 이렇게 위대한 삶을 영위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입니까? 어떻게 해서 다니엘은 하나님께로부터 그러한 놀라운 축복을 받을 수 있었습니까?
이제 1:7절을 다시 읽어보십시오. 이 구절에서는 바로 다음과 같은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1. 다니엘이 당면한 곤경
다니엘에게는 매일 왕의 호화스런 진미(珍味)를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1:5) 또 그것들은 확실히 맛이 최고급이었을 것입니다. 날마다 왕의 식탁에서 식사하는 것을 싫어할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렇지만 다니엘은 유대인인 자기가 그런 왕의 고기와 포도주를 먹고 마신다면 자신을 부정하게 하는 것임을 깨달았습니다.(1:8)
아마 그 고기는 우상에게 바쳤던 것이거나 또는 돼지고기와 같이 유대인에게 먹는 것이 금지되어 있었던 짐승의 고기였을 것입니다. 그런 것을 먹으면 어떻게 그리고 왜 자기가 더럽게 되는지는 분명히 알 수 없으나 아무튼 다니엘이 이 어려운 곤경에 당면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한편 다니엘에게는 금방 명성과 재물을 얻을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가 주어졌습니다.(1:4-6) 만일 그가 왕의 분부대로 복종했다면 곧 왕궁에 거하는 왕의 모사 중의 한 사람이 되었을 것입니다. 인기와 권력을 획득할 수 있는 얼마나 좋은 기회였는지 그는 타국 땅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자기 삶의 기준을 쉽사리 낮출 수 있었을 것이며 또한 거기엔 그를 인도하고 충고해 줄 부모나 친척도 전혀 없었을 것입니다. 다만 소수의 동료와 소규모의 교제권이 있었을 뿐입니다. 그뿐 아니라 다니엘은 14세 전후의 젊은이였기 때문에 높은 차원을 기준을 가지고 있었으리라고 기대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신앙적인 원리를 고수하기보다는 물질적인 풍요를 추구하는 유혹에 쉽사리 빠질 수도 있었던 것입니다. 또한 그의 동족 유대인들은 온 마음을 다하여 하나님을 따르는 일을 멀리 한지 벌써 오래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백성이 포로로 잡혀가도록 놓아두신 것도 실지는 그들의 큰 범죄와 타락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다니엘도 그냥 무리를 따라 행하며 그가 배우고 준행하던 삶의 원칙을 모두 버리기 쉬웠을 것입니다. 물론 다니엘은 왕 앞에서 매우 신중하게 행동해야 했습니다. 그는 이국 땅에 잡힌 몸이었으며 그 나라 왕의 명령을 어긴다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한다는 것을 환관 장까지도 다 아는 사실이었습니다.(1:10) 대단히 어려운 난관에 처한 다니엘이었습니다. 그렇지만 1:8-14절을 잘 읽어보면 그 가운데서 몇 가지 사실을 볼 수 있습니다.
2. 다니엘의 결심
1:8절을 다시 자세히 보십시오. 여기에 다니엘의 온 생애가 축복을 받게 된 열쇠가 있습니다. 이 일로 인하여 하나님께서는 다니엘을 선택하시어 쓰실 수 있었던 것입니다.
(1) 다니엘은 자신을 더럽히지 않으려고 작정했습니다.(1:8)
혹시 우리는 “이건 사소한 일이다 왕의 고기를 먹는다고 해서 무슨 큰 죄가 될까?”하고 말할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것은 다니엘을 더럽히는 일이었기 때문에 그는 자신을 정결케 보존하기 위해서 마음 가운데 확실하게 작정하였습니다. 이런 견고한 마음의 작정이야말로 인생을 정결케 하는 일에 아주 중요한 것입니다. 다니엘은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하나님만 따르기로 결단을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바로 그러한 사람을 축복하시며 또 사용하십니다.
오늘날에도 우리는 그와 흡사한 경우에 처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사실 우리 주변에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을 더럽히는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가 읽는 책과 잡지에 대해서 극히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또한 요즈음 흥행되는 TV 프로그램 등을 통해서 우리의 마음이 더럽혀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세상의 기준은 날이 갈수록 더욱 악하게 오염되어 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속에 분명히 자신을 더럽히지 않겠다고 작정하지 않는 그리스도인은 어느새 이 악한 것들의 교묘한 유혹에 삼킴을 당하고 신앙생활이 막혀버리며 하나님과의 교제가 단절되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성경은 에배소서 5:3-12절에서 우리에게 분명하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 구절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반드시 읽으십시오. 우리는 “주께 기쁘시게 할 것이 무엇인가 시험하여 보라”는 권고를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데살로니가전서 5:21절에서는 “범사에 헤아려 좋은 것을 취하라”고 하였고 5:22절은 “악은 모양이라도 버리라”고 말씀합니다.
(2) 다니엘은 다른 사람들을 훼방하지 않고자 작정했습니다.
위의 구절에서는 다니엘이 마음에 작정하고 있던 것을 하나님께서 어떻게 축복하셨는지에 관해 아주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제 다니엘의 결심의 결과를 보겠습니다. 다니엘에게 주신 하나님의 축복은 크게 네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① 그는 신체적으로 건장했습니다.(몸)
1장15절을 보면 다니엘은 다만 채식을 한 것뿐이었는데 하나님께서는 왕이 진미를 먹은 모든 다른 사람보다 훨씬 더 아름답고 살을 윤택하게 하셨습니다.
② 그는 정신적으로 성숙했습니다.(마음)
1장17절을 보십시오 하나님께서는 다니엘에게 모든 학문과 재주에 명철하게 하시고 또 지식을 주셨습니다. 또 1:19,20절을 보면 다니엘과 같은 사람이 없었고 모든 지혜와 학문에 있어서도 그 나라의 모든 박수와 술객들보다 십 배나 나았다고 했습니다.
③ 그는 신앙적으로 우수했습니다.(영혼)
여기서 보면 하나님께서는 다니엘이 실지 그의 세 친구보다 우월하도록 축복하셨습니다. 1:17절 후반절을 보면 다니엘은 “또 모든 이상과 몽조를 깨달아 알더라”고 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영적인 분야의 일이며 17세 정도였던 그에게도 하나님께서 이렇게 축복하신 것입니다. 다니엘이 14세였을 때 가졌던 마음의 깊은 작정이 하나님을 위한 온 생애와 사역이 유효하게 되도록 결정지어 준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지금 우리가 하는 결정과 선택이 바로 장래에 하나님께서 우리를 축복하시고 귀하게 사용하실 지의 여부를 결정하게 되는 것입니다.
④ 그는 오래도록 살았습니다.
1장21절을 읽어보십시오. 다니엘은 고레스 왕의 첫해까지 살았습니다. 최소한 70여 년을 더 살았다는 말입니다. 이렇게 장수한 것 또한 그가 14세 때 가졌던 마음의 작정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주님께서 우리도 도와주셔서 세상과 악한 것들로부터 더러움을 입지 않도록 마음의 작정과 헌신의 정신을 갖게 되길 바라며 또한 “주인의 쓰심에 합당한 그릇”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주님 안에서 늘 승리하시기를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