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호 양육서신
다니엘의 교훈(5)
-다니엘 제5장-
주안에서 사랑하는 형제, 자매에게.
주님의 귀하신 이름으로 다시 인사를 보내게 되니 참으로 기쁩니다. 자주 형제, 자매들을 기억하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 서신을 공부할 때 하나님께서 풍성한 영적 축복을 내려주시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글을 씁니다. 우리 영혼을 살리시고 진정으로 축복하시는 것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사실은 아무리 강조하고 또 강조해도 부족한 듯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서신에 나오는 성경구절은 빼놓지 마시고 꼭 찾아 읽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제 이전과 같이 우선 5장 전체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읽으십시오.
이제 다 읽으셨습니까? 좋습니다. 공부하는 내용을 더 잘 이해하실 것입니다. 이번 장에서 상당히 중요한 대조점을 발견하셨습니까? 제가 볼 때에는 최소한 세 가지의 구별되는 대조가 있습니다. 이것을 보게 되면 이 5장의 주요한 진리를 알게 될 것입니다.
1. 왕국의 대조(5:1-6)
(1) 벨사살의 왕국(5:1-4)
5장은 벨사살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그리고 곧장 그의 화려함과 자만한 모습을 보게 됩니다.(5:1) “... 귀인 일천 명을 위하여 큰 잔치를 배설하고 ...” 이렇게 화려하고 거창한 잔치는 왕이 자기의 왕국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자기의 지도자들에게 과시하는 태도입니다. 1-4절까지 보면 왕의 행동에 대해 많이 언급되어 있습니다. 즉, “베사살이 큰 잔치를 배설하고 그가 술을 마시며 금, 은, 그릇들을 가져오도록 명령하고 또 금, 은으로 만든 신들을 찬양하니라”는 등... 대단한 잔치입니다. 멋진 왕의 모습과 풍성한 왕국!
(2) 하나님의 왕국(5:5,6)
벨사살은 완전히 하나님을 무시한 사람이었습니다.(5:23) 그 왕과 왕국은 완전히 하나님의 통치 아래에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5절을 보십시오. 4:4,5절 이후에 있었던 꿈과 4:30,31절에 나온 목소리가 다시 생각납니다. 5:5절 이후에 벨사살 왕이 잔치자리에서 어떻게 되었는지 봅시다.(5:6) 왕의 낯이 변하고 생각이 번민하여 넓적다리마디가 녹는 듯 하고 그 무릎이 후들후들 떨렸습니다. 5:30절에 나타난 그 결과를 보십시오. 인간의 왕이 얼마나 비천하고 하잘 것 없으며 무기력한지요. 그러나 하나님의 나라는 얼마나 강하고 전능하신지! 이것이 두 왕국의 대조입니다.
2. 인품의 대조
(1) 벨사살의 인품
벨사살의 인품이 이 장에 잘 묘사되어 있습니다. 그는 확실히 거룩하지 못하고 하나님을 모독하는 사람이었습니다. 5:2,3절에 그가 하나님을 모독하는 자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또 그는 우상 숭배자였으며(5:4) 참되고 살아계신 하나님을 결코 경외하지 않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지극히 교만한 자로서 진리를 알면서도 고의적으로 자기를 높이는 자만심에 빠진 자였습니다.(5:22,23) 그의 조부였던 느부갓네살의 마지막 태도와는 너무나 차이가 큽니다.(4:2,3,34,37) 이런 벨사살의 추하고 우상을 섬기며 교만한 사람과 전혀 다른 인품을 지닌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다니엘이었습니다.
(2) 다니엘의 인품
다니엘의 인품에 관해서는 이미 앞장에서 본 바 있지만 5장의 내용을 좀더 자세히 보면 그의 인품이 구체적으로 잘 부각되어 있습니다. 그의 인품은 크게 세 측면에서 볼 수 있습니다.
① 다니엘의 거룩함과 정결한 생활 : 심지어 이방의 왕후까지도 다니엘이 더딘가 “다른 데가” 있고 정결하고 깨끗한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 알고 있었습니다. 왕후는 그것을 잘 표현하지는 못했지만 “왕의 나라에 거룩한 신들의 영이 있는 사람이 있으니...”(5:11,14) 그리고 “... 이 다니엘의 마음이 민첩하고 지식과 총명이 있는 사람”이라고 왕에게 말했습니다.(5:12) 다니엘의 정결하고 거룩한 생활은 왕후에게 깊은 감명을 주었던 것입니다. 이 글을 읽는 형제나 자매의 생활도 다른 이들과 어딘가 다르기 때문에 그와 같은 감명을 주고 있습니까?
② 다니엘의 겸손한 태도 : 앞에서 우리는 다니엘이 상당한 권세를 가진 높은 직위에 앉아서(1:19, 2:48, 4:9) 왕국에서 왕과 더불어 거닐면서 그 높은 직위와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5장을 자세히 보면 다니엘은 거의 17년 이상을 소외된 것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어서 5:1절을 보십시오. 다니엘은 잔치 석에 초대받지 못했습니다. 이것은 그가 벨사살 왕국에서 높은 사람으로 대우받지 못한 것을 의미하는 듯합니다. 그리고 5:11절을 보면 다니엘이 살아 있다는 것은 왕후가 왕에게 전해주어야 했습니다. 또 13절에서 왕이 “... 네가 ... 그 다니엘이냐?”고 물은 것을 봐도 그가 벨사살의 왕국에게 그다지 중요한 인물로 인정받지 않은 것이 분명합니다. 또 “내가 네게 대하여 들은즉 ...” 즉, 왕은 그에 대하여 소식을 듣는 정도였습니다. 다니엘은 여러 해 동안 각광받는 자리와 권위있는 위치에서 멀리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가 스스로 그것을 자처했는가요?
나 자신은 어떻습니까?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나를 주관하신다 해도 끝까지 진실할 수 있습니까? 다니엘의 겸허한 태도를 보십시오.(5:17) 이제 다니엘이 다시 좋은 자리에 올라갈 수 있는 기회가 또 왔는데(5:16) 그는 결코 직위나 권세나 인기를 구하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자기 유익을 구하는 교만의 흔적을 전혀 발견할 수 없습니다. 5:17절이 바로 열쇠가 되는 구절입니다. 그는 결코 명성이나 행운을 바라며 살지 않았고 오히려 세상에 알려지든지 말든지 오직 하나님의 영광만을 위해 사는 사람이었습니다.
③ 다니엘의 위대한 용기(5:17-24) : 다니엘은 직위나 높은 자리에 올라가는 것을 구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아마 그냥 침묵을 지키는 것이 가장 현명한 일이었을 것입니다.(5:17) 그런데 “... 그럴지라도 내가 왕을 위하여 이 글을 읽으며 그 해석을 아시게 하리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사실 그 해석은 즐거운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왕의 분노를 일으키게 할지도 모를 것이기 때문에 다니엘은 아주 조심하고 또 꾀를 써야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가 글을 읽고 해석하기 전에 5:17-24절까지 간격이 있습니다. 18절에서 23절까지 사이에서 다니엘은 왕을 준엄하게 책망하고 있습니다. 정말 대단한 용기를 가진 사람입니다. 다니엘의 정결하고 겸손하고 동시에 용감한 인품과 벨사살의 추하고 우상숭배하며 교만한 마음을 대조해 보십시오. 특히 5:22, 23절의 신랄한 책망을 주의해 보십시오. 놀라운 용기입니다.
(3) 결과의 대조(5:29-31)
벨사살의 교만한 결과는 패망이었습니다.(5:30) 하나님께서는 교만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가져오는지 성경 여러 곳에서 경고하십니다.(잠11:2, 16:18 등) 그와는 대조적으로 다니엘의 겸손은 그를 높은 자리에 앉혀놓았습니다.(5:29) 벨사살도 자기 약속을 지켜 다니엘을 왕국의 셋째 치리자로 삼았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다니엘의 정결함과 겸손을 인정하시고 그를 전국을 다스리는 총리 중의 하나로 올려놓으셨습니다.(6:1-3) 하나님의 법은 결단코 깨어지지 않습니다.(눅14:11, 18:14)
우리도 교만을 싫어하여 물리치며 겸손한 가운데 즐거워할 줄 아는 지혜를 배워야 하겠습니다.(시138:6, 사57:15) 그리고 주님의 은혜로 우리의 성품을 정결하고 겸손하며 또한 용감하게 만드셔서 다니엘처럼 주님의 영광을 위해 쓰이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주안에서 평안이 충만하시기를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