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호 양육서신
사도행전에 나타난 믿음의 여인들(2)
-아나니아의 아내 삽비라-
(행 4:32 - 5:11)
주안에서 사랑하는 형제, 자매에게.
주님의 이름으로 따뜻한 사랑의 안부를 전합니다. 이 서신은 사도행전에 나오는 믿음의 여인들에 관한 공부 중 두 번째의 것입니다. 삽비라는 이름이 밝혀진 여자 가운데 악을 행한 유일한 사람입니다. 또한 영적으로 황야 같았던 삽비라와 영적으로 풍성한 복을 받은 마리아의 생활과는 현저한 대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왜 남편만이 아니었습니까? 아마 두 가지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1. 삽비라는 좋은 것을 위해 남편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었습니다.
확실히 삽비라는 남편를 권고하고 경고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남편의 약한 계획을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남편을 인도하며 범죄를 막을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아내로서 여자는 그 누구보다도 남편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좋은 기회와 가능성을 갖고 있었습니다. 아내는 흔히 다른 아무 사람도 모르는 은밀한 계획과 생각을 알며 또 서로 말하는 처지에 있습니다. 또한 남편과 누구보다도 가깝기 때문에 가장 큰 설득력이 있는 사람입니다. 얼마나 귀한 기회와 책임인가요? 그러나 삽비라는 이 일에 있어서 좋은 영향력을 전혀 끼치지 못했던 것입니다.
2. 삽비라는 적어도 똑 같은 책임을 져야 하며 오히려 남편보다도 책임이 더 중했습니다.
삽비라가 어떻게 이 속임수와 직결되어 있는지를 주의해 보십시오. “삽비라로 더불어”(5:1) “그 아내도 알더라”(5:2) 아나이아의 경우와는 달리 삽비라의 거짓말이 적혀 있습니다.(5:8) “... 함께 꾀하여”(5:9) 당신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당신은 남편에게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기 위하여 기도하며 간구하고 있습니까? 그렇지 않으면 남편을 따라 악을 행하거나 심지어 그를 독려하여 죄를 짓고 세상적인 죄의 길을 가도록 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사도행전에 이름이 기록된 여자 가운데 악을 행한 사람은 삽비라 뿐입니다.
성경에서는 죄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사건에 기록된 죄는 어떤 것입니까?
(1) 거짓말
거짓말은 단지 사람에게 뿐만 아니라 성령을 속이는 것(5:3)이요 또 하나님을 속이는 것(5:4)이라고 하였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보시며 모든 것이 그 분 앞에 있다는 사실입니다.(잠15:3, 시11:4, 시139:1-4, 어떤 죄를 지어도 그것은 곧 하나님께 죄를 짓는 것입니다) 또한 거짓말의 근원을 기억해야 합니다.(요8:44) 그 근원은 사단이며 거짓말을 통해 그는 아담과 하와로 하여금 에덴 동산에서 첫 번 째 죄를 짓게 했던 것입니다.(창3:4) 그리고 초대교회 역사 가운데 아나니아와 삽비라로 하여금 처음으로 기록된 거짓말과 죄를 짓게 한 것도 바로 사단이었습니다.(행5:3) 거짓말을 하든지 속임수를 쓸 때에는 언제나 사단의 영향력에 굴복하는 것입니다. 성경에 기록된 맨 마지막의 죄 또한 거짓말이라는 것은 확실히 중요한 사실입니다.(계21:8,27, 22:15)
아나이아와 삽비라의 거짓말 배후에는 무엇이 있습니까? 왜 거짓말을 했습니까? 욕심 때문이었습니다. 자기들이 판 소유의 일부를 뒤에 감춘 것은 물질에 대한 탐욕과 사랑 때문이었던 것이 분명합니다.
(2) 욕심
삽비라라는 이름의 뜻은 “아름답다”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그가 정말 아름다웠습니까? 그 아름다움이 그를 허망한 곳으로 인도했습니까? 그는 “멋있게 입고 풍요하게 살며 자기의 아름다움”을 과시하기를 좋아했습니다. 그의 아름다움은 그를 세속적인 삶과 물질에 대한 탐욕과 사랑으로 그녀를 이끌어 갔습니다. 베드로전서 3:1-5에 주어진 권고의 말씀을 잘 읽어보십시오. 선한 아내의 모습이 여기 있습니다.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는 베드로전서3:1,2,4,5절에 언급된 대로 순종과 정결한 생활의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삽비라는 베드로전서 3:3의 어리석은 사람같이 살았기 때문에 사도행전에 믿는 여자의 이름으로 두 번째 소개된 것입니다. 마리아와 삽비라는 직접적인 대조가 됩니다. 잘 알 수는 없으나 우리가 분명히 볼 수 있는 것은 하나님께서는 정결하고 순종하는 마리아의 생애는 축복하신 반면 탐심과 세상적인 삶을 살았던 삽비라는 심판하셨던 것입니다. 성경은 여러 곳에서 탐심의 어리석음에 관하여 경고하고 있습니다.(예, 눅12:15-21) 예수께서 이 비유를 가르치셨으며 그 사람의 죄는 자기 자신과 현세를 위해서만 사는 탐심이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그 비유에서 곧 다가올 심판의 위험에 대하여 경고하셨습니다. 성경은 또한 세상의 물질에 대한 염려와 욕심에 휩쓸려 사는 신자들의 생활이 얼마나 메마른가를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예, 막4:13-20) 예수님은 이 비유를 통해서 세상의 염려와 재리의 유혹과 물질의 욕심(막4:19) 이 생활 속에 들어오게 되면 하나님의 말씀을 막고 성령의 일을 거스려 메마르고 결실치 못하게 한다고 가르치십니다. 따라서 우리는 가장 작은 죄라도 그 심각성을 깊이 깨달아야 합니다.
3. 죄는 나와 다른 사람 속에서 하나님의 일을 방해합니다.
사도행전 5:3, 9절에서는 이 작은 죄(거짓말)가 성령께 대한 것이었다고 말씀합니다. 사도행전의 초반부에 보면 성령의 강림과 충만으로 초대교회는 하나님의 축복과 능력을 받았습니다. 하나님의 사람들은 승리와 축복 가운데 살았고 많은 사람들이 구원받았습니다. 그런데 만일 초대교회에서 죄를 방관하였다면 이 축복이 소멸되었을 것이요 적어도 큰 훼방이 되었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심판으로 인해 아나니아와 삽비라는 둘 다 생명을 잃고 말았지만(그래도 진정한 그리스도인은 영적으로 멸망 받지 않습니다. 고전11:31,32, 5:5)
하나님의 능력은 초대교회에서 소멸되지 않았고 수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겨가는 하나님의 축복을 받은 것을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행5:14) 당신의 생활 가운데서 자백하지 않은 죄나 거짓말 따위의 사소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그대로 남아 있고 세상의 염려와 하나님의 자리를 빼앗는 욕심 같은 것들이 그냥 남아 있다면 그런 죄들은 성령을 통하여 하나님과 사귐이 있는 생명적인 교제를 소멸시키며 당신의 생활 가운데 영적으로 메마르고 결실치 못하게 만들 것입니다.
여기서 삽비라는 사도행전에 그 이름이 두 번째로 기록된 여자로서 정결함과 순종을 통해 영적으로 축복 받은 마리아의 생애와는 다르게 속임수와 탐심을 통해 영적으로 메마른고 심판 받은 큰 대조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것은 말세를 사는 우리의 교훈을 위하여 기록된 것이며 우리가 축복의 길을 가도록 보여주신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마리아처럼 순종과 정결한 삶을 사십니까? 그리스도인이라는 아름다운 이름은 얻었으면서도 삽비라처럼 속임과 세속적인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열매 없는 부끄러운 삶을 살지는 않습니까?
주님 안에서 평안하심을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