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육 서신 제53호
사도행전에 나타난 믿음의 여인들(8)
-다마리아 : 브리스길라-
(행 17:34, 18:1-4, 18-21, 24-26)
주안에서 사랑하는 형제, 자매에게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이제 사도행전에 이름이 언급된 믿음의 여인들에 관한 서신 중 마지막 편이 되었습니다. 지난 서신에서는 루디아의 기록을 통해 대접하는 일의 중요성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 다음 사람은 다마리인데(행17:34) 성경에는 그의 이름 이외에는 다른 설명이 없기 때문에 다만 이름만 적었습니다. 이번에 상고해 볼 사람은 아굴라의 아내인 브리스길라입니다.
이 여자에 관해서는 상당히 자세한 설명이 기록되어 있는데 사도행전 18장만해도 세 번 나오고 서신 서에도 세 번 언급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브리스길라가 자기 남편과 더불어 보여준 생활과 봉사를 통해 대단히 중요한 것들을 배울 수 있습니다.
사도행전에는 믿는 남편과 더불어 언급된 여자가 두 명 있습니다. 한 사람은 아마 남편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쳤던 삽비라와 그와는 반대로 남편에게 좋은 영향을 끼친 훌륭한 아내 브리스길라입니다. 그는 믿는 여자가 어떻게 남편과 함께 주님이 종으로서 행동하며 일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초대교회에 있어서 이 부분만큼 우리에게 잘 소개된 사람은 없다고 봅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인 부부가 어떻게 행하고 일해야 하는지를 알려면 아굴라와 브리스길라의 생활을 보아야 할 것입니다. 이들에 관한 기록을 자세히 살펴보면 설교자들이 어떤 성경교리를 해석하거나 가르치는 것 이상으로 부부의 생활과 사역에 관하여 더 분명하게 배울 수 있습니다.
브리스길라를 통해 믿는 아내에 관해 특히 세 가지의 교훈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 브리스길라는 남편을 섬기는 일에 있어서 남편과 한 마음, 한 목적, 한 행동을 보였습니다.
그의 이름이 성경에 여섯 번 언급되고 있는데 그때마다 남편의 이름과 함께 나옵니다. 성경에서 서로 떨어져서 제각기 언급된 적이 없습니다. 브리스길라는 아굴라와 같은 직업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행18:2,3) 주님의 일을 돕기 위해 그는 남편과 함께 기꺼이 동역했습니다. 브리스길라는 항상 남편과 함께 움직였습니다.
아굴라가 언제나 브리스길라도 같습니다. 그들이 적어도 4-5번은 이사했었다는 것을 볼 때 이 부부의 힘을 보게 됩니다. 그들은 이달리야에서 고린도로 옮겼고(18:2) 고린도에서 에배소로 이사했으며(18:18, 19) 로마서 16:3,5절을 보면 에배소에서 다시 로마로 갔다가 다시 에배소로 옮겼음을 알 수 있습니다.(딤후4:19) 진정으로 남편과 한 마음을 가진 안내만이 이렇게 여러 차례 이곳에서 저곳으로 기꺼이 이동하며 살 수 있었을 것입니다. 브리스길라는 남편과 함께 일을 하며 증거했습니다.
이것은 대단히 중요한 것으로서 이 부부에 관하여 성경에 분명하게 나타나 있습니다. 흔히 이런 질문을 하게 됩니다. “아내는 조용히 지내야 합니까? 남편이 전도하며 주님의 일을 할 때 아내는 자녀를 돌보기만 하면 됩니까?” 성령께서는 성경 여러 곳에서 이 부부에 관해 여러 가지를 보여줍니다.
(1) 브리스길라는 아볼로를 상담하면서 남편과 함께 증거했습니다.
사도행전 18:24-16절을 읽어보세요. 그 내용이 아주 분명합니다. 그는 잠잠하기보다 남편과 더불어 증거하며 상담했습니다. 어떤 번역에 보면 사도행전 8:18절의 경우처럼 26절에도 브리스길라가 먼저 언급되어 있기도 합니다.
(2) 브리스길라는 남편 뿐 아니라 바울의 동역자이기도 했습니다.
로마서 16:3절을 지금 찾아보세요. 바울은 이 두 사람을 자기의 동역자들이라고 말하면서 브리스길라를 남편보다 먼저 기록하고 있습니다. 확실히 바울도 여자가 결코 남자보다 못할 것이 없음을 알았기 때문에 무시하지 않았으며 남편과 똑같이 생각했던 것입니다. 브르스길라는 남편과 함께 아볼로에게 그리스도를 전하고 가르쳤으며 주님 일에 있어서 남편 뿐 아니라 바울과도 동역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결코 남편보다 위에 서서 남편을 주장하고자 하는 태도가 아니라 오히려 겸손하고도 순종하는 마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어떤 그리스도인 여자든지 그가 겸손하고도 순복하는 태도로 주님을 증거하고 일한다면 남편과 더불어 주님을 위해 똑같이 귀한 사역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엡5:22-24)
2. 브리스길라의 충성
(1) 남편에게 충성됨
어느 곳에 가든지 브리스길라는 주님께 충성했습니다. 그는 고린도에서 바울을 대접하였고(행18:2,3) 에베소에서는 전도하였고(행18:16) 그 후 여러 해가 지났지만 여전히 바울의 신실한 동 자였으며(롬16:3) 로마에서는 교회를 위해 집을 개방했습니다.
3. 브리스길라의 인내
이것이 브리스길라의 특별한 성품이었습니다. 남자는 단촐하게 살며 고생하는 것이 여자에 비해서 상당히 쉽습니다. 그렇지만 여자로서 그렇게 자주 이사를 다니고 고생을 많이 한다는 것은 남다른 인내와 끈기가 요구되는 것입니다. 로마서 16:3,4절을 보면 특히 14절을 보면 이 부부가 주님을 위해서 얼마나 고생했는지를 보게 됩니다. 바울은 그들이 자기를 위해 “자기 목이라도 내어놓았다고” 말합니다. 주님의 일을 위한 이들의 충성과 인내는 이방인의 모든 교회에까지 알려졌습니다.(롬16:4)
브리스길라 이름이 사도행전이나 서신서에 다른 어떤 여자보다도 더 많이 기록된 것도 당연한 일입니다. 바울을 신약 성경에서는 제일 끝으로 안부를 묻는 인사에 이 부부를 기록하고 있으며(딤후4:19-여기서도 브리스길라가 먼저 언급 언급되어 있습니다. 즉, 주님의 일을 위해 남편과 함께 꾸준히 수고하며 겸손하고도 신실한 그의 태도를 귀하게 본 것입니다) 그들 부부에 대한 사랑과 감사를 나타내고 있는 것입니다.
이 충성과 인내는 최소한 사도행전 18:2(약 AD 51-52년)부터 디모데후서 4:19(약 AD 67-68년)까지 대략 16-17년 동안 지속되었습니다. 바울은 디모데후서 4:10절에서 데마의 일과 14절의 알렉산더, 그리고 16절에 있는 여러 사람들 때문에 크게 실망했었지만 이 부부의 충성스런 도움으로 큰 격려를 받았던 것이 분명합니다. 하물며 브리스길라는 얼마나 더 남편을 격려하고 도우면서 섬겼겠습니까? 또한 주님을 섬기기 위해 얼마나 더 충성스럽게 어려움을 견디었겠습니까? 그의 이름이 다른 여자들보다도 더 많이 사도행전과 서신서에 기록된 것은 이상할 것이 없습니다.
그리스도인 아내가 주님의 종으로서 남편과 함께 어떻게 행동하고 일했는지 그녀가 우리에게 보여준 여러 가지의 진리와 특징들이 우리 자신의 생활 속에서도 실천되고 열매를 맺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계속해서 주님 안에서 승리하며 주님 일에 힘쓰기를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