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육 서신 제54호
엘리야의 생애 연구(1)
-기도의 사람-
(열왕기상 16:29-34, 17:1)
주안에서 사랑하는 형제, 자매에게
그 동안도 우리 주님 안에서 평안하십니까? 지난번 서신까지는 사도행전에 나오는 여러 신앙의 여인들에 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번부터는 엘리야의 생애를 연재로 공부하려고 생각합니다. 위대한 선지자인 동시에 “우리와 성정(性情)이 같은 사람”(약5:17)이었던 엘리야에 관한 기사를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치시고자 하시는 인도하심과 권면에 관한 교훈을 배우도록 합니다.
위에 인용한 구절은 이미 성경에서 자세히 읽으셨으리라 생각되지만 혹시 아직 읽지 않으셨다면 이 공부를 하시기 전에 꼭 읽으시기 바랍니다. 엘리야의 생애가 얼마나 위대하였는지를 이해하려면 먼저 그가 자기 일을 수행하며 주님을 증거하던 당시의 역사적 배경을 알아보아야 합니다.
1. 아합 왕의 극심한 사악성(왕상 16:29-33, 18:13,19)
우리는 오늘날 도덕기준이 땅에 떨어지고 점점 더 악해지는 세상 안에 살고 있습니다. 이 서신을 받는 분들 가운데서도 대단히 어려운 환경과 극도로 약해진 형편에 처한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엘리야가 주님을 섬겨야 하던 때가 바로 그와 같은 시대였습니다. 열왕기상 16:30절을 보십시오. 이스라엘 왕 아합은 악을 행하고 있었습니다. 사실상 당시에는 모든 사람이 죄를 짓고 있었기 때문에 왕도 그들과 다를 것이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16:30절에 그는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더욱 행하여”라고 강조하여 기록한 말씀을 주의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것은 하나님께 다 알려지고 국가 지도자로서는 있을 수 없던 파렴치한 범죄였습니다. “그 전의 모든 사람보다 ...” 즉 그 전에 살던 어떤 사람들도 아합 왕만큼 악한 자는 없었다는 것입니다.
16:31절에 그의 두 가지 큰 죄가 나타나 있습니다. ①금지된 결혼 - 그는 이세벨과 결혼하였습니다. ②우상 숭배 - 그는 바알을 섬겼습니다. 이스라엘에서는 이 두 가지가 특별히 강하게 금지되고 경고된 죄였습니다(신7:1-5). 16:32절을 보면 그가 공개적이고도 적극적으로 우상을 섬겼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는 바알을 섬기는 단을 쌓았고 또한 사마리아에 바알 산당을 건축하였습니다. 또한 16:33절은 그의 우상 숭배와 범죄가 얼마나 심각했는지를 말해 줍니다. “... 저는 그 전의 모든 이스라엘 왕보다 심히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의 노를 격발하였더라” 열왕기상 18:19절은 그의 우상숭배가 얼마나 광범위하였는지를 말해줍니다. 한번 읽어보세요 아합은 의도적으로 악을 행했을 뿐 아니라 자기 아내와 더불어 여호와의 선지자들을 대적하고 죽이려하였습니다(왕상18:13). 여기서 우리는 엘리야가 여호와의 부르심을 받아 일어서야 했던 당시 악하고 어려운 상황의 일면을 볼 수 있습니다. 외롭고 어려우며 또한 악한 현실 가운데 살고있는 우리는 엘리야가(주님의 능력과 권고로) 하나님을 위해 일어서서 악의 물결을 대항했던 것처럼 주님 안에서 능력과 도움을 구할 수 있습니다.
이제 그의 생애 가운데 두드러지게 나타난 특성을 상고해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것은 바로 그가 효과적이고도 충성된 증거자가 되게 한 최대의 비결이었던 것입니다. 이미 본 그대로 당시는 아합 왕의 악독한 통치 때문에 나라가 매우 어려운 때였습니다. 그런데 엘리야는 어디 있나요? 왜 이런 악한 일들을 그냥 묵인하고 있는 것입니까? 다만 침묵을 지킬 뿐인가요? 두려워서 숨었습니까? 열왕기상 17:1절에 엘리야에 관한 첫 소개가 나옵니다. 준엄한 그의 말을 들어보세요 “수 년 동안 비가 내리지 않으리라!" 과연 어떤 확신과 권위가 있기에 이렇게 엄청난 말을 할 수 있는 것입니까? 어떻게 그다지도 자신만만합니까?
2. 역사하는 힘이 있는 엘리야의 기도(약5:17)
엘리야는 어떻게 그런 용감한 선언을 할 수 있었겠습니까? “내 말이 없으면 수 년 동안 우로가 있지 아니하리라” 엘리야는 이미 하나님께서 자기의 기도를 들으셨음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야고보서 5:16,17절을 잘 보십시오. 여기서 보면 아합이 온 백성들을 우상숭배와 죄악으로 이끌어가고 있을 때 엘리야는 비가 오지 않기를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열왕기상 18:41-46절에는 그가 비가 오기를 위해 기도한 기록이 있습니다. 그러나 비가 오기를 위해 기도하기 오래 전에 그는 비가 오지 않기를 진정으로 기도한 적이 있었습니다. 급속도로 팽창하는 죄의 소용돌이 속에서 그는 비록 사람 앞에서는 잠잠했지만 하나님 앞에서는 침묵을 지키지 않고 강력한 기도를 드렸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대단히 중요한 사실을 배웁니다. 악하고 어려운 현실 가운데 사는 우리가 해야할 가장 우선적이고도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서 비밀한 기도의 생활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모든 악과 환난을 제어하시는 하나님 앞에 상달되는 기도를 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그러할 때 우리는 확신과 위엄을 가지고 악한 세상을 대면할 수 있고 죄악의 와중 가운데서도 승리하며 살 수 있습니다. 우선 나 자신이 기도 가운데 하나님과 진정으로 만날 수 있다면 나의 생활 가운데 용납해 주신 어떤 어려움도 능히 감당할 수 있게 됩니다.
엘리야의 위력 있는 기도에 관하여 두 세 가지의 특성을 관찰해 보도록 합시다.
①끈기 있는 기도 : 야고보서 5:17절을 보면 엘리야가 비가 오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했다고 합니다. 그것은 참으로 특이한 기도였고 그 전에도 그런 기도가 있었다는 기록이 없습니다. 여호수아는 태양이 머물기를 위해 기도했는데 정말로 하루 동안 태양이 멈춰셨습니다(수10:12-14). 그런데 엘리야가 기도했을 때 3년 반이나 비가 오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엘리야의 쉬지 않는 기도를 통해 우리는 어렵고 악한 형편에서도 기도의 응답을 통해 넉넉히 이긴다는 사실을 믿게 됩니다. 그 하나님은 오늘도 동일하십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처한 이 현실에서 마태복음 21:21, 22절의 말씀을 믿지 못할 이유가 어디 있습니까?
②뜻에 맞는 기도 : 그의 기도를 통해 우리는 그가 하나님의 뜻을 파악하고 통찰력을 가진 기도를 드렸음을 알 수 있습니다. 3년 반이나 비가 오지 않기를 기도한 것은 이상한 일이었지만 그 오랜 가뭄의 고통을 지낸 후에 많은 백성이 하나님께 돌아오게 된 것은 놀라운 사실입니다. 우리 믿는 사람들도 기도 가운데 통찰력이 있어야 하며 어떻게 하나님의 뜻 가운데서 기도해야 하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제자들처럼 “우리에게 기도를 가르쳐 주소서”(눅11:1)라고 외칠 뿐 아니라 “무엇을 기도해야 할지 가르쳐 주소서”(롬8:26-28)라고 소리쳐야 합니다.
③용기 있는 기도 : 비가 오지 않기를 기도한 후 그는 왕에게 그대로 전했습니다. 스스로 위험한 지경에 뛰어든 것입니다. 사실 열왕기상 17:1절에 나오는 그의 선포는 왕에 대한 직접적인 도전이었습니다. “나의 섬기는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의 사심 ...”이라고 한 것은 왕의 우상인 바알에 대한 정면 항거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대면하는 위력 있는 기도의 결과는 우리에게 죄악을 대항하여 굳게 서는 용기를 줍니다. 우리는 만물을 주관하시는 하나님 편에 서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하나님은 지금도 보좌에 계시어 통치하십니다. 그러므로 그의 얼굴을 구하며 깊은 교제 가운데 있는 한 우리는 어떤 환경이나 처지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주께서 매일 매일의 생활에 늘 승리를 주시길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