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육서신 제56호
엘리야의 생애 연구(3)
-믿음의 사람(2)-
(열왕기상 17:7-16)
주안에서 사랑하는 형제, 자매에게
그간도 주안에서 안녕하십니까? 지난번 서신에서는 하나님의 보호와 공급을 경험하게 한 엘리야의 굳건한 믿음에 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것은 또한 완전히 개인적인 체험이요 엘리야 한 사람에게만 관계된 것임을 지적했습니다. 즉 그는 자기의 믿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보호와 공급을 개인적으로 체험 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제 여기서 생각하고자 하는 것(우선 위의 인용 구절을 꼭 읽으셔야 합니다)은 엘리야의 믿음으로 말미암아 이번에는 하나님의 뜻과 공급이 나타나도록 하려면 적어도 그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를 믿고 있어야 했습니다.
1. 하나님의 특별한 장소(17:8,9 어디서)
엘리야가 이렇게 이해할 수 없는 인도를 받으면서도 잘 순종하기 위해서는 강한 믿음이 필요했습니다. 그릿 시냇가에서 사르밧까지는 거의 400리나 되는 먼길이었습니다.(물론 걸어서 갔을 것이 분명합니다. 가뭄과 기근이 극심한 때 그렇게 먼길을 어떻게 걸어갈 수 있겠습니까?) 그 뿐 아니라 그곳에 가려면 아합 왕이 거하고 있는 이스라엘을 통과해야만 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이 지시는 대단히 먼 여행인 동시에 큰 위험이 따르는 것이었습니다. 왜 거기에 가야하는 것인가요? 그렇게 먼길을! 더욱이 자기의 생명을 헤치려고 찾아다니는 왕이 있는 곳을 지나가야 하다니(왕상18:10) 하나님께서는 왜 까마귀가 계속 먹이를 가져다주게 하여 주지 아니하시고 시냇가의 물이 계속 흐르도록 명하지 않으셨나요? 왕이 사는 곳에서 훨씬 멀리 떨어진 곳으로 보내지 않은 이유가 무엇이었을까요?
하나님께서는 엘리야에게 깊은 믿음을 가르치시려는 것이며 그를 사용하여 가뭄에 시달리는 곤핍한 사람들에게 풍성한 것을 공급하시려는 목적을 가지고 계셨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종종 우리를 그런 방법으로 지도하시며 그의 뜻을 이루시기 전에 환난과 위험을 통과하게 하여 믿음을 시험해 보시기도 하십니다.
2. 하나님의 “이상한 방법”(17:9 어떻게)
엘리야가 어디로 가야할지를 들었을 때 그의 믿음은 온전한 것이었지만 “내가 그곳 과부에게 명하여 너를 공급하게 하였느니라”고 말씀하실 때 그것은 실로 그의 믿음을 심각하게 시험하는 것이었다고 생각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여러 마리의 까마귀를 통해서 음식을 주셨으나 이제는 한 여인 그것도 과부를 통해서 공급해 주시겠다는 말씀입니다. 그렇게 극심한 기근 가운데서 과부가 어떻게 양식을 준다는 말입니까? 남편도 없이 하루 하루를 간신히 연명하고 있는데 풍요하지도 못한 기근 때에 ...!
그러나 여기서 엘리야는 자기의 생각이나 능력을 의지하지 않고 단지 하나님만 의지하는 믿음을 배우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놀라운 교훈을 얻게됩니다. 즉 참된 믿음은 어떤 처지에서나 항상 하나님만 의지하고 신뢰한다는 것입니다.
3. 하나님의 정하신 때(17:10 언제)
여기서 유의해 보아야 할 것은 하나님께서 엘리야에게 말씀하시고 지시하신 때가 언제인가 하는 것입니다 17:7절을 보면 “... 그 시내가 마르니까” 여기서 엘리야의 믿음은 다시 한번 시험을 받습니다. 하루하루 시냇가의 물이 줄어들고 있는데 하나님께서는 엘리야에게 속 시원한 응답을 주시지 않고 계십니다. 그래도 엘리야는 믿음으로 기다려야 합니까? 아니면 물을 찾아 나설 궁리를 해야 할까요?
엘리야는 하나님만 의지하는 법을 지금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 하나님의 지시의 말씀이 주어진 것은 시냇물이 다 말라버린 후였습니다. 그러므로 17:9절에 “일어나라”는 말에는 절박감이 있습니다. 엘리야가 자기 자신이나 까마귀를 의지하지 않고 하나님만 의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시냇물을 다 말라 버리게 하셨는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모든 것을 주시는 분 곧 하나님을 의지해야 하며 그 선물이나 공급하시는 방법을 바라보고 있으면 안됩니다.
17:10절에서 엘리야는 즉시 순종하여 “... 일어나 사르밧으로” 갔습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일을 완전히 통치하시고 때를 맞추신다는 것을 보게 됩니다. “... 성문에 이를 때에 한 과부가 그곳에서 나무를 줍는지라 ...” 하나님께서는 엘리야에게 그가 어디에 가면 과부를 발견한다거나 구체적으로 누가 그를 도와줄 것인지를 말씀하시지 않으셨습니다. 17:12절을 보아 만약 엘리야가 하루만 늦게 그곳에 도착하였어도 그 과부는 굶어 죽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시냇물도 엘리야도 과부도 주관하시고 계셨습니다. 하나님은 가장 정확한 때에 시냇물이 마르게 하셨고 가장 알맞은 때에 그릿 시냇가를 떠나 400여리 길을 가게 하시어 정확한 시간에 과부를 만나도록 하신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의 때를 아는 것도 대단히 중요합니다. 우리가 즉각적이고도 충심으로 순종하고 신뢰하기만 하면 다른 사람들에게는 축복이 되고 하나님께는 영광이 되는 놀라운 일들을 우리의 생활 속에서 경험하며 또 깊이 믿게 되는 것입니다.
이 말씀 가운데서 엘리야의 믿음에 대하여 더욱 깊은 사실을 보여주는 것은 그 다음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7:10-12절에서 우리는 엘리야의 믿음에 대한 준험한 시험을 볼 수 있습니다. 먼저 그의 믿음은 그가 본 것으로(17:10) 시험을 받은바 있습니다. 그 가난한 과부의 모습을 생각해 봅시다. 여러 날 혹 여러 달 동안 그 과부와 아들은 최소한의 양식으로 연명해 왔는데 이제는 마지막으로 떡 한 조각 만들 정도의 가루와 기름이 한 웅큼 남아 있을 뿐입니다. 야위고 추하고 연약하며 남루한 과부의 모습을 엘리야는 목격하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를 잘못 인도하신 것처럼 보입니다. 어떻게 저런 비참한 여인이 엘리야를 공궤한다는 말입니까? 가장 절박한 믿음의 시험은 그 과부가 “... 나는 떡이 없고 ...죽으리라”는 말을 한 때입니다.(17:12)
전혀 가망이 없고 불가능한 형편에서도 엘리야는 하나님을 의뢰하는 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17:13-16절에 우리는 엘리야의 놀라운 믿음의 승리를 볼 수 있습니다. 전혀 가능성이 없는 처절한 상황에서도 “두려워 말라”고하며 온전히 하나님을 의지하는 그의 말을 들으십시오.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이 나 여호와가 비를 지면에 내리는 날까지 그 통의 가루는 다하지 아니하고 그 병의 기름은 없어지지 아니하리라”(17:14) 이 얼마나 놀라운 믿음인가! 16절을 다시 보십시오. “통의 가루가 다하지 아니하고 병의 기름이 없어지지 아니하리라” 이것이 믿음의 결과입니다. 엘리야 자신이 풍족히 먹을 뿐 아니라 비가 올 때까지 그 과부와 아들도 살 수 있게 하는 하나님의 목적이 바로 엘리야를 통해서 실현된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엘리야가 왜 그렇게 먼 거리를 위험한 왕의 거처를 통과하면서까지 가야 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엘리야는 한 과부와 그의 아들을 살리시려는 하나님의 목적에 쓰임을 받은 것입니다. 위험과 불가능해 보이는 처지에 놓여도 요동치 않는 엘리야의 믿음은 다른 사람들에게 축복을 가져다주었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을 돌보시는 하나님! 한 이름 없는 과부를 도우시려고 자기의 사람을 400여리나 걷게 하셨습니다.
우리에게 허락하신 이 어려움과 이해 할 수 없는 처지 가운데서도 하나님은 우리를 통해 다른 사람들을 도우시고 축복하시는 것은 아무도 멸망치 않고 다 회개하기에 이르기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종종 다른 사람들의 축복이 내 믿음에 따라 좌우되기도 하며 엄한 시련에 처한 나의 믿음이 그 통로가 되기도 합니다. 우리는 엘리야의 경험을 통해 이러한 교훈을 배웁니다.
주께서 형제와 자매를 굳게 세우시고 또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그 축복이 풍성하게 공급되기를 기도합니다.
